국민연금 리밸런싱 첫날, 예상 빗나간 ‘조용한 매매’…코스닥 순매수 반전
2026년 07월 02일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는 이른바 ‘리밸런싱’ 작업을 1일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 초부터 코스피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실제 비중이 허용 한계치인 28.8%를 넘어 약 30% 수준에 도달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15조 원에서 많게는 51조 원까지 국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단기간에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경우 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첫날 매매 동향: 예상과 다른 ‘조용한 흐름’
그러나 리밸런싱 첫날, 시장이 두려워했던 ‘매도 폭탄’은 결코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17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데 그쳤고, 오히려 코스닥 시장에서는 498억 원을 순매수하며 예상 밖의 행보를 보였다. 일부 투자자들이 대규모 하락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연기금이 선택적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충격을 최소화한 모양새다.
전문가와 당국, ‘점진적 조정’ 강조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시장을 뒤흔들 정도로 과도한 물량을 한꺼번에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iM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매도세를 보인 것은 사실이나, 장 전체를 붕괴시킬 만한 규모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국민연금공단의 김성주 이사장도 이와 관련해 “리밸런싱은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되도록 설계됐다”며 “매도 폭탄이 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국민연금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순매도를 이어오며 리밸런싱 충격을 분산시켜 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엇갈린 온도 차
리밸런싱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8,600선까지 올랐지만,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하락 전환해 8,300선에 간신히 턱걸이로 마감했다. 특히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장 30주년을 맞은 코스닥 지수는 시장 체질 개선 기대감 등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하며 920선을 기록,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향후 시장 전망과 과제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이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당분간 시장 참가자들은 연기금의 매매 패턴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접근이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결국 핵심은 국민연금이 얼마나 속도 조절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이번 리밸런싱이 예상보다 조용하게 출발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국민연금의 다음 움직임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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