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 전격 소집…징계 리스트 수십 명 ‘내전’ 우려 현실화
2026년 07월 01일

국민의힘 내부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6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일부 의원들에 대한 징계 착수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징계 사유는 지방선거 당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했거나, 이후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행동에 방점이 찍혔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만 수십 명에 달해, 당 일각에서는 ‘징계 내전’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정점식 원내대표가 제동을 걸었다. 그는 지난 1일 “의원 징계는 신중해야 한다”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하지만 이미 불씨가 붙은 징계 리스트가 실제 작동할 경우, 당내 계파 갈등이 공개 결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 지도부가 선거를 앞두고 내부 단속에 나선 의도와 달리, 오히려 분열만 키울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민주당, 전당대회 앞두고 ‘노무현 적통’ 놓고 송영길·정청래 정면 충돌
8월 전당대회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불이 났다. 화두는 ‘노무현 대통령의 적통(嫡統)’을 누가 이어받았는가다. 송영길 의원은 최근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조차 못 했다”며 운을 뗐다. 이에 정 전 대표는 곧바로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하며 받아쳤다.
송 의원은 다음 날 자신의 발언을 정정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정 전 대표가 과거 정동영 캠프에 합류했던 이력을 다시 꺼내 들며 “노무현 적통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이런 공방은 단순한 과거사 소환을 넘어,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세력 다툼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두 주자 간의 ‘적통 대결’이 전당대회 구도 자체를 극단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야 동시 내홍, 왜 지금 터져 나오는가
눈여겨볼 점은 여당과 야당 모두가 비슷한 시점에 내부 갈등을 폭발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직후 잠시 봉합됐던 ‘징계 정치’가 다시 기지개를 켰고, 민주당은 전당대회 레이스에 맞춰 ‘적통 논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시간표 차이는 있지만, 양당 모두 선거 국면을 통제하려는 지도부의 의도와 당내 경쟁자들의 반발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불씨가 튀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잦아들었던 계파 간 갈등이 윤리위 소집으로 다시 불거지면서 당의 단결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산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결국 전당대회 캠프 대결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적통’이라는 상징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시민의 ‘재건축론’, 민주당 전당대회에 불쏘시개 되나
이와 별개로 유시민 작가가 던진 ‘재건축론’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미칠 파장도 주목된다. 유 작가는 과거 자신의 발언을 통해 당의 쇄신과 재정비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당권 주자들이 이 논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전당대회 판도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당 안팎에서는 재건축론이 특정 주자에게 유리한 프레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과, 오히려 기존 당권파와의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엇갈린 시각이 공존한다.
양당의 내부 충돌은 단순한 잡음 이상으로, 선거를 앞둔 정치 지형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의 단속과 통합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자정(自淨)을 요구하는 강경파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여야 모두 ‘봉합’보다 ‘폭발’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우는 듯한 느낌이다. 남은 일정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당내 균열이 선거 전략에 직접적인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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