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40개 기업 연합 ‘오픈스탠다드’ 출범…공동 운영 스테이블코인 ‘오픈USD’ 출시, 삼성·신한 등 한국 13곳 참여

2026년 07월 01일

OUSD 출범 삼성전자

글로벌 기업 연합체 ‘오픈스탠다드’ 공식 출범

전 세계 14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새로운 디지털 통화 생태계가 문을 열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비자, 블랙록, 스트라이프,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결성한 ‘오픈스탠다드(Open Standard)’가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 연합체가 내놓은 첫 결과물은 달러에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다. 흥미로운 점은 기존과 달리 단일 발행사가 아닌, 참여 기업들이 이사회를 구성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지배구조를 채택했다는 사실이다. 초대 최고경영자(CEO)로는 자크 에이브럼스 브릿지 공동창업자가 선임됐다.

한국 기업 13곳, 초기 파트너로 참여…삼성·신한·두나무 등

오픈스탠다드가 공개한 초기 파트너 명단에는 국내 기업들도 눈에 띄게 포함됐다. 삼성전자,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비롯해 신한금융그룹,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한화생명, KB국민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농협카드까지 총 13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결제·정산 인프라 등 국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핵심 축을 담당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참여가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한국 기업들이 향후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OUSD의 핵심 차별점: 준비금 수익을 생태계와 공유

OUSD가 기존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테더(USDT)나 서클(USDC)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수익 분배 구조에 있다. 통상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담보 자산인 미국 국채 등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독점해 왔다. 반면 오픈스탠다드는 참여 기업과 초기 투자자들에게 운영비를 제외한 준비금 수익을 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른바 ‘일드 풀 디스커버리(Yield pool discovery)’ 시스템이 이미 가동을 시작했으며, 프리 시즌 예치 단계에 참여한 파트너들은 보상 분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이 같은 파격적 모델이 공개된 직후, USDC 발행사인 서클의 주가는 하루 만에 17% 이상 급락했다. 시장이 이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얼마나 위협적으로 받아들였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과 한국의 위치

글로벌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의 조정 거래액은 9조 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제 결제망 비자(16조 달러)에 근접하고, 간편결제 강자 페이팔(1.7조 달러)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히 테더와 서클이 담보로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한국의 국채 보유량을 넘어서며 세계 20위권 내 주요 채권 보유 주체로 자리 잡았다. 한국의 가상자산 웹 트래픽 점유율은 3.8%로, 인구 10억 명당 환산 기준 세계 2위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인구가 약 1300만 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OUSD 생태계가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가능성은 적지 않다.

각 기업별 기대 효과: 삼성전자·금융권·두나무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과 모바일 지갑에 OUSD를 통합해 수수료 없는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은행과 카드사들은 글로벌 핀테크 업체에 결제 주도권을 빼앗길 위험을 방어하면서도 미국 국채 이자 수익이라는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거래소라는 입지를 활용해 OUSD의 한국 유통 플랫폼으로서 독점적 지위를 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업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보관·결제 등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주류 결제 수단으로 부상하는 흐름 속에서, 수익 공유 모델을 내세운 OUSD의 등장은 기존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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