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청룡시리즈어워즈 후보도 배제… 또다시 불거진 ‘패싱 논란’
2026년 07월 01일

배우 김유정이 또 한 번의 시상식에서 후보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서 제외되며 ‘패싱 논란’이 일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명단에서도 이름을 찾을 수 없게 됐다. 두 차례 연속으로 주요 시상식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청룡시리즈어워즈 측은 지난 1일, 2025년 6월 1일부터 2026년 5월 31일까지 국내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 드라마와 예능을 대상으로 부문별 후보를 공개했다.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군에는 고윤정(‘이 사랑 통역 되나요?’), 김고은과 박지현(‘은중과 상연’), 박보영(‘골드랜드’), 신혜선(‘레이디 두아’)이 이름을 올렸다. 이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작품성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는 거의 없다. 하지만 김유정이 빠진 이유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친애하는 X’의 백아진, 왜 주목받았나
김유정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에서 백아진 역을 맡았다. 지옥 같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여성 캐릭터로, 남을 이용하고 짓밟는 냉혹한 면모와 섬뜩한 광기를 오가는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는 공개 당시 매회 화제성을 장악했고, 김유정의 열연 덕분에 작품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백아진은 김유정밖에 할 수 없었다”는 찬사까지 나왔다.
이런 호평 속에서도 김유정은 백상예술대상 후보에서 제외되며 첫 번째 충격을 안겼다. 많은 이가 “인생 연기를 펼쳤는데도 왜 빠졌냐”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불과 며칠 뒤 발표된 청룡시리즈어워즈 후보에서도 김유정의 이름은 없었다. ‘친애하는 X’는 단 한 부문에도 후보로 선정되지 못했는데, 이는 같은 시기 방영된 작품들과 비교해도 이례적인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은중과 상연’ 두 배우의 동시 선정과 대비되는 상황
더욱 의문을 키우는 건 동일 부문에서 두 명의 배우가 나란히 후보에 오른 사례가 있다는 점이다. ‘은중과 상연’의 김고은과 박지현은 나란히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부문별로 5명이라는 제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작품에서 두 주연이 동시에 인정받았다. 반면 ‘친애하는 X’는 김유정 한 명조차 후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기력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배우가 왜 이런 대우를 받는지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심사 기준이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아쉬운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일각에서는 시상식의 심사 과정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심사위원단의 구성과 평가 기준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외부에서는 결과의 배경을 추정하기 어렵다. “김유정의 연기가 기존의 선한 이미지와 달라 심사위원들의 선호와 맞지 않았을 가능성”, “작품의 장르적 특성이 시상식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등의 추측이 나오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에 불과하다.
논란의 중심, 공정성과 신뢰의 문제로 확대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배우의 수상 여부를 넘어, 시상식 전반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팬들 사이에서는 “백상에서도 같은 일이 있었는데, 청룡에서도 똑같은 패턴이 반복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팬은 “김유정이 보여준 백아진은 올해 가장 강렬한 캐릭터 중 하나였다. 그걸 인정하지 않는 시상식이 과연 신뢰를 받을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물론 시상식마다 심사 기준과 선호도는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동일한 배우가 두 개의 주요 시상식에서 연속으로 배제된 점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업계 전문가는 “시상식이 객관적인 기준보다는 특정 작품이나 배우에게 쏠리는 경향을 보일 때, 그 공신력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행보, 그리고 시상식의 과제
김유정은 여전히 차기작을 준비 중이며, 팬들의 지지는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그녀에게 상처가 될 뿐 아니라, 시상식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시상식이 단순한 축제를 넘어 연기자들의 노력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장이 되기 위해서는, 투명한 심사 과정과 다양한 시각의 수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유정이 다음 시상식에서는 당연한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패싱이 반복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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