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종 군수, 민선9기 첫날 ‘시나리오 없는 자유토론’…언론과 즉문즉답 소통 행보
2026년 07월 02일

민선9기 출범 첫날인 1일, 전남 장성군청 아카데미홀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자리가 마련됐다. 김한종 군수가 지역 언론인 30여 명과 간담회를 열었는데, 특이한 점은 미리 짜인 질의 순서나 사전 시나리오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김 군수를 비롯해 부군수, 간부 공무원들이 함께해 군정 방향과 미래 전략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이러한 방식은 민선9기 장성군이 ‘소통 중심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가시적으로 드러낸 행보로 읽힌다. 군수직을 처음 시작하는 자리에서 언론과 직접 부딪히며 현안을 공개적으로 논의한 점은, 관료적 형식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 지역 언론 관계자는 “보통 첫날은 의전이나 인사말이 대부분인데, 이처럼 즉문즉답 형식으로 진행된 것은 드문 사례”라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오히려 군정의 핵심 방향이 사전에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도체 특화단지에 ‘올인’…삼성·SK 투자 유치 자신감
김 군수는 간담회에서 반도체 분야에 특히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그는 민선8기 동안 나노제2산업단지 승인과 AI데이터센터 유치를 성과로 꼽으며, 2022년부터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최근 지역 사회에서 거론되는 삼성과 SK의 반도체 산단 투자 전망과 관련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군수는 “전남·광주 지역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다면 장성이 가장 유력한 선택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방향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 발언은 광주·전남 지역 내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를 두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장성군이 선점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성은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고, 나노산단 등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어 물리적 조건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반도체 공장 유치는 용수·전력 확보와 환경 규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따라서 이날 발언은 실제 투자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대’ 이상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육사 이전 ‘긍정 신호’…장기적 지역 발전 전략으로
또 다른 핵심 현안인 육군사관학교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김 군수는 조심스러우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2022년부터 상무대 학교장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해 온 사안”이라고 설명하며, “조만간 긍정적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기대감만 표출한 것이 아니라, 육사 이전을 장기적으로 지역 발전과 연계할 수 있는 전략 과제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문제는 장성군뿐 아니라 전남 지역 전체의 숙원 사업으로, 군사 시설 이전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와 정주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육군사관학교 이전은 국방부와의 협의, 예산 확보, 부지 조성 등 초대형 프로젝트여서 실제 추진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군사 전문가는 “장성 내 상무대와의 연계성을 고려하면 논리적으로는 가능성이 있지만, 군 구조 개편과 예산 투입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 패러다임 전환…성인층 겨냥 체류형 치유관광
관광 분야에서는 기존의 가족 단위 중심 콘텐츠에서 벗어나 성인층을 타깃으로 한 체류형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김 군수는 축령산, 백양사, 장성호, 황룡강 등 장성의 대표 관광자원을 서로 연결해 어른들을 위한 체류형 관광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치유관광과 의료 서비스를 접목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여, 단순히 ‘보고 즐기는’ 여행을 넘어 휴식과 건강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관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국적인 웰니스 관광 트렌드와 맞물려 있어, 차별화된 전략이 성공한다면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다만 체류형 관광을 위해서는 숙박 시설, 교통 편의성, 프로그램 운영 인력 등 인프라 확충이 선결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성군이 이러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생지원금,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재정 균형 고민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화두가 되고 있는 민생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김 군수는 분명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일괄 지급보다는 지역경제 여건과 군 재정 상황을 함께 고려해 연차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의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과 재정 운용의 안정성을 함께 따지겠다는 취지다. 이는 일부 지자체가 선심성으로 대규모 현금을 풀었다가 재정 부담을 초래한 전례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군민 입장에서는 즉각적인 체감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건전한 재정 기반 위에서 꾸준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으로 군민들의 요구와 재정 여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사 운영, 공직 기강 확립 등 군정 전반에 걸친 다양한 질문도 오갔고, 김 군수는 각 사안에 대해 비교적 충실하게 답변하며 민선9기 군정 기조를 설명했다.
출범 첫날부터 언론과 직접 맞서며 소통 행보를 강조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반도체·육사 이전 같은 대형 과제는 말 그대로 ‘청사진’ 수준에 그친 만큼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장성군 #김한종군수 #민선9기 #반도체특화단지 #체류형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