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브리핑, 지식인 답변 6000만회 인용…’네이버 메이트’ 창작자 보상 확대
2026년 07월 01일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검색에 접목하면서 기존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 생태계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메이트’로 선정된 지식iN(지식인) 이용자들이 작성한 답변이 최근 한 달 동안 AI 브리핑에 인용된 횟수는 약 6000만 회에 달한다. 네이버 메이트는 우수 창작자를 발굴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사용자에게는 활동 지원금 30만 원이 지급된다. 즉, 자신의 콘텐츠가 AI 브리핑에 자주 활용될수록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AI 브리핑에 자주 등장한 답변들은 주로 생활 밀착형 질문이었다. 특정 과목 학습 방법, IT 기기 사용법, 진로 고민 같은 일상적인 주제부터 법률, 건강, 세무 등 전문가 영역의 답변까지 두루 포함됐다.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는 2002년부터 운영돼 왔기에 축적된 데이터의 양과 다양성 면에서 경쟁사 대비 강력한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궁금해했던 질문과 그에 대한 경험·지식·해석이 오랜 기간 쌓여 왔고, 여기에 전문가들의 신뢰도 높은 답변도 함께 축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에는 AI와의 대화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AI탭’도 정식 출시하며 검색 경험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다음, 업스테이지 솔라 모델 탑재…특화 검색으로 승부수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AXZ도 AI 기반 검색 기능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업스테이지의 AI 모델 ‘솔라(Solar)’를 활용해 ‘AI 오버뷰’ 기능을 지난 1일 정식 출시했다. 사용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핵심 요약과 그 근거를 함께 보여주며, 내용이 갱신되면 AI가 자동으로 반영해 최신 정보를 유지한다. 검색어의 성격에 따라 절차가 중요한 내용은 단계별 목록으로, 비교가 필요한 사항은 표 형식으로 제공해 가독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다음은 쇼핑, 맛집, 여행, 부동산 등 분야별 특화 검색을 내세워 네이버, 구글 등 경쟁 포털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자체 데이터에 솔라 모델의 성능을 더해 신뢰도 높은 답변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안에는 다음의 통합검색을 완전히 대화형 AI로 대체하는 ‘AI 모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 티스토리(블로그) 등 자체 서비스에도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어서, 단순 검색을 넘어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을 AI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줌(zum), LG AI 모델 K-EXAONE 적용…환각 현상 줄이기 집중
포털사이트 ‘줌(zum)’을 운영하는 이스트에이드도 AI 검색 대열에 합류했다. 이 회사는 LG AI연구원의 AI 모델 ‘K-엑사원(K-EXAONE)’을 자사 검색 서비스에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AI 1초 요약’과 ‘AI 이슈 트렌드’ 기능에 자체 검색 엔진과 K-엑사원을 연계했다. 이 과정에서 최신 정보 반영과 정보의 교차 검증을 검색엔진과 AI 모델이 분담하도록 설계해, AI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생성하는 이른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스트에이드는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의 참여사로, 독자적인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경쟁 가열…AI 검색이 바꿀 포털의 미래
이처럼 네이버, 다음, 줌 등 주요 포털이 AI 검색 기능을 잇달아 도입하면서 시장 지형이 급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히 키워드 기반으로 링크를 나열하던 검색 결과가 이제 AI의 요약·추론·대화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게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포털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인 광고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용자가 검색 결과 페이지를 벗어나지 않고 AI가 제공하는 답변만으로 정보를 얻는다면, 클릭 기반 광고의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 축적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 네이버가 지식인이라는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한 반면, 다음은 업스테이지의 솔라 모델 성능과 자체 플랫폼 데이터를, 줌은 LG의 AI 모델과 검증 기술을 각각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누가 더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향후 포털 시장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 검색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사용자들은 더 이상 수많은 링크를 일일이 클릭하지 않아도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를 맞고 있다. 포털들은 과연 어떤 전략으로 사용자의 신뢰를 얻고 시장을 선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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