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브리핑, 1년 만에 3000만명 돌파…자연스러운 광고로 수익화 본격화
2026년 07월 03일

국내 IT 업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수익 창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AI가 검색 의도를 분석해 정보를 요약해주는 ‘AI 브리핑’ 서비스에 광고를 붙이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3월 처음 공개된 이후 1년여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 3000만 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8주간의 베타 테스트를 통해 광고주들의 반응을 살폈고, 이를 바탕으로 정식 버전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검색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예를 들어 ‘하얀 옷 세탁 방법’을 검색한 이용자에게는 AI가 요약한 정보 아래에 특정 쇼핑몰의 세탁용품을 추천하는 식이다. 텍스트 위주로 구성해 기존 검색 결과와 어색함을 최소화했으며, 상품 이미지와 가격도 함께 보여준다. 다만 의료 관련 광고처럼 별도 심사가 필요한 업종은 이번 서비스에서 제외된다.
대화형 AI ‘AI탭’에도 광고 도입 검토 중
네이버는 AI 브리핑에 광고를 입히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다른 AI 서비스로 수익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정식 출시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탭’에는 올해 4분기 중 광고 모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I탭은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상품과 장소 관련 클릭률이 20% 이상 높게 나타나면서 트래픽 증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AI탭의 광고 도입이 전반적인 트래픽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오는 15일 AI 광고 상품을 한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광고주센터’도 공개할 예정이다. 광고주들이 여러 AI 서비스에 걸쳐 캠페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분기 광고 매출 1조3945억…AI 기여도 50% 이상
네이버가 AI 수익화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광고 사업에서 AI 기술이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3조2411억 원 가운데 광고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1조3945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약 43%를 책임졌다. 통상 광고 비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임에도 이 같은 실적을 낸 배경으로 회사 측은 AI 기반 광고 고도화를 꼽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5월 컨퍼런스콜에서 “AI 기술이 광고 상품 전반에 확대 적용되면서 성장 동력으로 작동했고, 성과 예측 모델 고도화를 통해 타깃팅 효율이 강화됐다”며 “1분기 광고 매출 증가분 가운데 AI가 기여한 비율이 50%를 넘는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AI가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회사의 핵심 수익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한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 영업이익률 하락 요인으로
네이버가 AI 수익화에 적극적인 또 다른 이유는 서비스 유지 비용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GPU 등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면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보다 18.2% 증가한 2조699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AI 인프라 구축 비용은 같은 기간 32.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4%포인트 떨어진 16.7%에 머물렀다. 하나증권은 2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대비 18.5% 늘어난 2조835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AI 경쟁의 초점이 ‘어느 회사가 더 뛰어난 모델을 만들었는가’에서 ‘그 모델로 얼마나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자체 커머스와 지역 서비스를 갖추고 있어 글로벌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라며 “검색을 기반으로 쇼핑, 예약, 콘텐츠를 연결하는 플랫폼 특성을 살려 광고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 모델을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AI 기술이 수익과 직결되는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네이버가 기존 플랫폼과 AI를 어떻게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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