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AI 트래픽, 사람 넘어섰다”… ‘AI-RAN’ 비전 제시

2026년 07월 03일

5G AI 통신 인프라

AI가 만드는 트래픽, 사람을 추월하다

통신 네트워크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노키아는 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앰플리파이 코리아 2026’ 행사에서, 사람보다 AI가 더 많은 데이터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 행사에서 노키아는 ‘커넥팅 인텔리전스’라는 새 비전을 제시하며, 과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던 회사에서 AI를 포함한 지능 자체를 연결하는 기업으로 변모하겠다고 선언했다.

안태호 노키아코리아 대표는 “새 로고에도 협력과 생태계 확장 의지를 담았다”며 단독이 아닌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표를 넘어, 통신 장비 업체가 AI 인프라 사업자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하나의 GPU로 통신과 AI를 동시에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AI-RAN’이다. 한효찬 노키아 CTO는 과거 음성이, 이후 스마트폰 시대의 영상이 네트워크를 변화시킨 것처럼, 이제는 AI가 가장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틱 AI’가 보편화되면 사람이 직접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보다 기계끼리 주고받는 통신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연산이 앞으로 데이터센터에만 머물지 않고, 이용자와 가까운 네트워크에서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구조가 AI-RAN이며, 이 기술은 6G 이후가 아니라 이미 5G 단계에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노키아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GPU 기반의 AI-RAN 플랫폼을 개발 중이며, 미국 T모바일과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과 연내 첫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통신 전용 칩 대신 GPU 위에 통신 소프트웨어를”

조봉열 노키아 박사는 이날 “예전에는 AI가 통신을 바꿀 수 있을지 의심했지만 지금은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AI가 코드를 작성하고 또 다른 AI를 개발하는 시대가 이미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에이전틱 AI의 확산으로 이메일 확인, 항공권 예약 같은 일상적인 작업이 모두 백그라운드에서 AI끼리 처리되면서 통신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박사는 지금까지 통신 서비스를 위해 통신 장비를, AI 서비스를 위해 GPU를 각각 구축해야 했던 비효율을 지적하며, 앞으로는 하나의 GPU 플랫폼에서 통신과 AI를 함께 처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통신 전용 칩에서 AI를 돌리는 것은 어려웠지만, 범용 GPU 위에 통신 소프트웨어를 올리는 것은 가능하다”며 투자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AI 그리드’ 최적지로 부상

노키아는 한국이 AI-RAN 구현에 특히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전국에 보유한 집중국사를 GPU 기반 AI 거점으로 전환하면, 대형 데이터센터를 분산 운영하는 ‘AI 그리드’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박사는 “노키아는 한국을 AI-RAN을 실현하기에 가장 좋은 시장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으며, 국내 생태계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질의응답에서 한효찬 CTO는 기존 통신사들이 5G와 광전송망에 이미 투자한 상황에서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무선망 베이스밴드를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으로 교체하면 5G는 물론 AI와 6G까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GPU 처리 시 성능 간섭 우려에 대해서는 “RAN 워크로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그리드 방식으로 지역 자원을 풀링해 지연 없이 운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노키아의 발표가 단순한 장비 제조사의 기술 로드맵을 넘어, AI 시대 통신 인프라의 표준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GPU 기반 통신이 보안 취약성이나 전력 효율 측면에서 새로운 과제를 던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노키아의 AI-RAN 상용화가 예고된 202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AI #통신인프라 #노키아 #5G #에이전틱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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