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에 빚투 투자자 ‘반대매매’ 급증… 일평균 535억원, 4월比 4배
2026년 07월 01일

최근 코스피가 거친 등락을 반복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산 개인 투자자들이 예치금을 제때 채우지 못해 강제로 보유 주식을 처분당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금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은 총 1조1229억원에 달했다. 이를 거래일 기준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534억7000만원, 약 535억원 수준이다. 이는 한 달 전인 5월의 일평균 393억2000만원보다 36% 증가한 수치이며, 중동전쟁 발발 직후였던 3월(262억3000만원)의 두 배를 훌쩍 넘는다. 특히 4월(120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하루 최고치로는 지난달 9일 1698억원, 5일에도 1662억원이 기록되며 충격을 안겼다.
롤러코스터 장세가 부른 담보가치 급락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단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2영업일 안에 결제 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구조다.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가치가 함께 떨어져 반대매매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지난 6월 코스피는 장중 저점 7394.46(11일)에서 고점 9385.59(19일)까지 1991.13포인트의 변동폭을 보였고, 종가 기준으로는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선(9063.84)을 돌파했다가 22일 9114.55까지 올랐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인 23일에는 9.99% 폭락하며 8203.84로 내려앉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러한 급등락 속에서 투자자들의 위탁매매 미수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25일에는 미수금이 2조6879억원까지 치솟았고, 30일 기준으로도 1조2983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8972억원)보다 크게 불어난 모습이다.
신용융자 누적이 키운 시장 리스크
전문가들은 반대매매 증가의 배경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역대급으로 쌓인 점을 지목한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개인자금으로 분류되는 신용융자가 과거에 비해 많이 늘어난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다양한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작은 충격에도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는 구조”라며 “악재가 연이어 등장하면 시장이 더 크게 흔들릴 여지가 있고, 수급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지수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대매매는 대개 장 시작 전후에 시장가로 집행되는 경우가 많아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리고, 하락한 주가는 다시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하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충격 vs 시스템 위기, 어떻게 볼 것인가
다만 이번 조정을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이번 변동성은 코로나19 사태처럼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흔든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수급 영향이 더 강했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급등한 것과 달리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최근의 급락과 반대매매 급증은 대외 변수보다 국내 수급 불균형 등 시장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진 상황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되기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신중한 자금 운용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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