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거제 야호’ 859만 뷰 돌파…지역 홍보대사 위촉까지 이끈 K팝 신드롬
2026년 07월 03일

그룹 리센느(RESCENE)가 최근 K팝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가히 독보적이다.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콘텐츠 하나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특히 원이와 멤버 미나미가 경남 거제시를 방문했던 영상은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무려 859만 회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이 영상에서 미나미가 외친 “거제 야호”라는 한마디는 순식간에 밈(meme)으로 확산되며 리센느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런 화제성은 단순한 인터넷 유행에 그치지 않았다. 거제시는 리센느 방문 이후 관광 인지도가 실제로 상승했다는 공식 발표를 내놓았고, 이는 리센느가 멤버 원이, 리브, 제나의 고향인 거제시, 수원시, 경주시의 홍보대사로 잇따라 위촉되는 결과를 낳았다. 각종 유튜브 채널과 소셜 미디어에서는 경쟁적으로 리센느의 과거 영상을 재업로드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콘텐츠 인기를 음원 차트로 연결한 이례적 사례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인기가 단순한 영상 소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음원 차트 역주행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리센느가 2024년 8월 발표한 첫 미니앨범 ‘SCENEDROME’의 타이틀곡 ‘LOVE ATTACK’은 멜론 TOP100 차트 4위, 유튜브뮤직 한국 주간 차트 5위, 스포티파이 한국 주간 차트 5위 등 주요 플랫폼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는 전형적인 역주행 사례와는 확연히 다른 패턴이다.
기존의 역주행은 특정 곡이 예능이나 방송 등 외부 계기로 먼저 주목받고, 그 후에 가수 전체가 조명받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리센느의 경우는 정반대였다. 팀 자체의 매력과 화제성이 먼저 폭발한 뒤, 그 기세를 타고 음악까지 역주행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이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콘텐츠 인기는 그 자체에서 소비되는 경향이 강하고, 이를 음원 플레이로 전환시키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데뷔 초부터 숨겨왔던 ‘좋은 음악’의 힘
그렇다면 리센느는 어떻게 이런 역주행을 가능하게 했을까. 가장 유력한 분석은 ‘처음부터 음악 완성도가 뛰어났다’는 점이다. 리센느는 지금처럼 큰 인기를 얻기 전부터 업계 안에서 ‘아는 사람은 아는’ 잠재력 있는 그룹으로 꼽혀왔다. 2024년 3월 26일 싱글 ‘Re:Scene’으로 데뷔할 당시만 해도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음악과 비주얼 모두 호평을 받으며 ‘주목할 신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버클리 음대 출신 이주헌 대표 프로듀서가 이끄는 리센느의 음악은 깔끔한 멜로디와 몽환적이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곡 전개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LOVE ATTACK’은 음악 평론지 이즘(izm)에서 사실상 만점인 4.5점을 받으며 소셜 미디어와 각종 커뮤니티에서 ‘갤주(특정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Runaway’, ‘Deja Vu’, ‘Pinball’ 등 다른 수록곡들까지도 줄줄이 역주행 행렬에 합류하고 있다.
역대급 신인 전쟁 속에서도 살아남은 저력
리센느의 초기 호평이 더욱 빛나는 이유는 데뷔 시점이 역대급 걸그룹 신인 경쟁기였기 때문이다. 2024년 3월 25일부터 4월 17일까지 불과 3주 사이에 리센느를 포함해 아일릿, 캔디샵, 유니스, 베이비몬스터, 비비업, 수피아, 트리플아이즈, 비브, 비웨이브, 유니코드 등 무려 11팀의 신인 걸그룹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빌리프랩의 아일릿과 YG엔터테인먼트의 베이비몬스터는 ‘걸그룹 역대 데뷔 앨범 최다 판매량’ 경쟁을 벌이며 업계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중소 기획사인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리센느가 이런 치열한 격전지에서 살아남은 배경에는 결국 ‘좋은 음악’이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데뷔 당시부터 우리는 늘 음악 퀄리티에 진심이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음악적 신념을 강조했다.
리메이크 싱글 ‘Pretty Girl’로 이어지는 서사
리센느의 ‘좋은 음악’에 대한 집착은 다음 주에도 확인될 전망이다. 이들은 8일 리메이크 싱글 ‘Pretty Girl’ 발매를 앞두고 있다.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측은 “원곡과 다른 리센느만의 색깔을 담아 준비했다”며 “좋은 음악으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데뷔 이후 줄곧 이어진 리센느의 음악적 서사가 이번 신곡에서도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리센느의 성공은 단순한 ‘밈 스타’를 넘어, 철저한 음악적 기반 위에 구축된 콘텐츠 전략이 얼마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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