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메모리 특수에 304% 폭등… 트럼프 계좌에 2.5억 달러 기부
2026년 07월 01일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U)이 올해 상반기 동안 주가를 304%나 끌어올리며 S&P 500 지수 내 시가총액 10위권에 자리 잡았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붐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증이 실적을 밀어 올린 덕분이다. 지난달 발표된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46% 늘어난 415억 달러,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이 같은 수치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마이크론이 얼마나 빠르게 점유율을 확장했는지를 보여준다. 다만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지면서 수요일 야간 거래에서 1.7%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도 전날 ‘극단적 강세’에서 ‘강세’ 수준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억 5,000만 달러 기부…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에 ‘최대 단일 지원’
마이크론은 7월 4일 전국 출시를 앞둔 ‘트럼프 계좌(Trump Accounts)’ 어린이 저축 프로그램에 2억 5,000만 달러를 약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미국 기업 20여 곳 중 단일 기업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트럼프 계좌는 ‘원 빅 뷰티풀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 근거해 만들어진 세제 혜택 투자 계좌로, 대상 아동에게 1,000달러의 연방 초기 지원금을 지급하고 가족이나 고용주, 일부 기관이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있는 구조다. 마이크론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18세 미만 자녀 1인당 최대 1,000달러까지 매칭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시에 아이다호, 뉴욕, 버지니아, 텍사스,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미네소타 등 회사 거점 지역의 특정 우편번호에 거주하는 아동에게는 250달러의 1회성 초기 예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델·인텔·JP모건 등 20여 개 기업 동참…백악관도 주목
이번 지원에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델 테크놀로지스, 인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등 미 주요 기업 20여 곳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백악관이 직접 이 소식을 알리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기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마이크론의 기부 규모가 2억 5,000만 달러에 이르지만, 최근 폭발적인 실적과 시가총액 증가세를 고려하면 재정적 부담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AI 메모리 시장의 ‘캐시카우’가 사회공헌 활동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CEO 메흐로트라 “공급난 책임, 고객사 가격 압박 탓”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스마트폰, 컴퓨터, 소비자 전자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메모리 수급 불균형의 원인을 메모리 업체 탓만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과거 고객사들이 강력한 가격 압박을 가하면서 메모리 업계의 투자가 위축됐고, 결국 AI 붐이 닥친 지금 공급난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반도체 업계와 고객사 간의 오랜 갈등 구조를 드러내는 동시에, 마이크론이 현재의 높은 가격을 정당화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일부 고객사는 비용 부담을 호소하고 있지만,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공급 부족이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망: AI 사이클 지속 여부가 변수…단기 조정은 자연스러운 흐름
마이크론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잠시 주춤하는 것은 과열된 AI 반도체 기대감이 일부 식으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추격이 얼마나 빨라질지가 향후 마이크론의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편 트럼프 계좌 지원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차원을 넘어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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