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해남군수 취임, AI·스마트농업·신재생에너지 ‘삼각편대’로 지역경제 재편 선언
2026년 07월 01일

전남 해남군수직에 명현관 당선인이 공식 취임했다. 이번 민선 9기 출범은 단순한 보직 인사를 넘어, 지역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군정 운영 방향의 전환점으로 읽힌다. 취임 첫날부터 명 신임 군수는 “군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성장”을 강조하며 기존 방식과의 차별화를 예고했다.
그가 내세운 핵심 키워드는 첨단산업과 농어업의 융합이다. 해남군은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지만, 최근 1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이번 취임으로 이러한 움직임에 공식적인 행정 동력이 실릴 전망이다.
AI·스마트농업·신재생에너지, 삼각편대 전략
명 군수가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농업 현장에 접목하는 방안이다. 그는 “단순한 생산량 증대가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정밀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를 위해 스마트팜 시범단지 조성과 농가 대상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 우선 추진 과제로 거론된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해남군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 자원이 우수한 이 지역 특성상 태양광과 풍력 발전 단지 확대가 유력한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주민 수용성 문제와 환경 훼손 우려가 걸림돌로 남아 있어, 세부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민 체감형 성장이란 무엇인가
기존의 하향식(top-down) 개발 방식과 달리, 이번 민선 9기는 ‘군민 체감형’이라는 수사(修辭)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단기적인 지역총생산(GRDP) 증가보다 주민의 실질 소득 증가와 생활 인프라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나 성과 측정 지표가 아직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구호에 그칠 위험”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관건은 첨단산업과 농어업의 ‘융합’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현실화될지다. 스마트농업 도입을 위해선 초기 투자 비용, 기술 교육, 유지보수 체계 등이 모두 뒷받침돼야 하는데, 재정 자립도가 낮은 해남군의 현실을 감안할 때 중앙정부의 지원과 민간 자본 유치가 필수적이다.
지역 경쟁력 강화의 또 다른 축: 인프라와 인재
첨단산업 유치와 함께 명 군수는 정주 여건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해남군은 목포·광주 등 대도시와의 접근성 개선이 오래된 숙제다. 고속도로나 철도 연장 논의는 꾸준히 있었으나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또한 AI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전문 인력을 지역에 정착시키기 위해선 주택, 교육, 의료 등 생활 서비스의 동시다발적 향상이 필요하다. 한 지역 관계자는 “군수가 제시한 비전 자체는 훌륭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도시 기반 시설이 부족하면 젊은 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국적 맥락에서 본 해남의 선택
이 같은 해남군의 행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공통된 고민과 맞닿아 있다. 지방 소멸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각 지자체는 차별화된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남군이 택한 AI·스마트농업·신재생에너지라는 세 가지 축은 다른 농어촌 지역에도 참고할 만한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성공 여부는 이번 민선 9기가 얼마나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느냐에 달려 있다. 취임 초기라는 ‘허니문’ 기간이 지나면 주민들은 구체적인 성과를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명현관 군수의 진정한 시험대는 취임 1년 차 말, 내년 지방 세수와 주민 만족도 조사 결과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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