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고용, 예상 절반도 못 미쳤지만 증시는 상승…Fed 긴축 우려 완화
2026년 07월 0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농업 부문에서 새롭게 창출된 일자리의 수가 5만7000개에 그친 것. 이는 시장조사업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만5000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반면 실업률은 4.2%로, 예상치(4.3%)보다 소폭 낮게 집계됐다.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자, 투자자들은 오히려 환호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감쌌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현지시간 2일 오전 10시 23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26.62포인트(0.82%) 상승한 5만2731.86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3.29포인트(0.58%) 오른 7526.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5.27포인트(0.44%) 뛴 2만6155.30을 가리키고 있다.
채권 금리 급락…Fed의 ‘동결’ 전망에 무게
이번 고용 둔화는 채권 시장에도 곧바로 반영됐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무려 33bp(1bp=0.01%포인트)나 떨어진 4.131%를 나타내고 있다. CNBC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가 연준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너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브래드포드 스미스는 케빈 워시 의장 체제에서 통화정책 대응 메커니즘이 어떻게 자리 잡을지 시장이 파악하는 중이라며, 이번 통화량 발표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단기적으로 통화량을 늘려야 한다는 압력을 다소 완화해준다고 분석했다. 스미스 매니저는 워시 의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 고용 데이터는 수정을 거친 후에야 신뢰할 만한 지표가 된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오름세가 진정되고 고용마저 둔화된다면 연준이 다음 회의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도체株는 엇갈린 흐름…AMD·인텔 하락, TSMC는 강세
시장 전반의 상승세 속에서도 반도체 업종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반에크 반도체 ETF는 2.05% 하락했고, AMD는 3.23%, 인텔은 2.04% 각각 떨어졌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도 각각 0.44%, 2.19% 내리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TSMC는 0.96%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38% 상승하며 기술 대형주 중에서도 방어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도 하락…인플레이션 부담 덜어낼까
원자재 시장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47% 하락한 배럴당 67.57달러에 거래됐다.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22% 내린 70.70달러를 기록 중이다. 고용 둔화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더불어,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이 달러 약세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유가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 지표가 경기 침체의 전조가 아니라 단기적인 조정 신호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장이 그동안 가장 두려워했던 ‘금리 인상 가속화’ 시나리오가 당분간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인플레이션과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연준의 고민은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데이터를 당장은 ‘호재’로 받아들이며 숨 고르기에 나선 모양새다. 과연 이번 안도랠리가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월가의 시선이 다음 달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7월 연준 회의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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