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성 토론회, 2030 지지 이탈 원인으로 ‘도전자 정체성 상실’과 ‘세대별 미래 예산제’ 제안

2026년 07월 01일

민주당 2030 외면

여의도에서 열린 자성의 장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다섯 명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가 열렸다. 주제는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 민주당이 가야할 길’. 현장에는 당내 인사와 외부 전문가들이 모여 청년층과의 괴리를 집중적으로 진단했다. 좌장을 맡은 박민규 의원은 “2030 세대의 목소리를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시스템이 부족하다”며 ‘세대별 미래 예산 제도’ 도입 가능성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민주당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30%로 구성되는데, 당원 중 2030대 비중이 전체 인구 대비 턱없이 낮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도전자’였던 정당, 왜 ‘기득권’이 되었나

이날 가장 날 선 발언은 경희대 안병진 교수에게서 나왔다. 안 교수는 “민주당은 한때 기득권과 싸우는 도전자 브랜드로 중대선거에서 바람을 일으켰다”며 “그러나 최근 지방선거에서는 마치 1등인 양 행동한 정원오 후보의 사례에서 보듯,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니라 기득권 이미지로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서울에서 20대 유권자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부동산 이슈에서 민주당이 구조적으로 불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강 변 주요 지역뿐 아니라 성남, 용인, 과천 등 경기도 주요 도시에서도 민주당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20대 대선 이후 청년 남성은 보수화됐으니 신경 쓸 필요 없고, 여성은 집토끼라는 안일한 전제가 민주당 내에 깔려 있다”며 “40~50대 민주화 세대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단순 계산법이 환상”이라고 꼬집었다.

청년은 이념보다 ‘내 삶’을 원한다

여론조사 전문가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청년층의 정치적 요구가 이념이 아니라 주거·일자리·공정한 기회 등 실질적인 삶의 문제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윤 대표는 “조국 사태, 부동산 급등, LH 사태를 겪으며 청년층은 손실 회피형 실용주의로 기울었다”며 “공정은 철학이 아니라 현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 점차 중장년층 중심으로 재편되는 구조 변화도 언급했다. 과거에는 청년층이 당을 주도했지만, 이제는 40대조차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연령대로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당내 반성과 함께 쏟아진 경고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은 토론회에서 “우리는 부정하지만, 민주당은 이미 기득권 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솔직한 인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통령을 네 번 배출한 당이라면 상대방의 실책에 기대지 말고 유능함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 싱크탱크 밸리드의 김형남 공동대표는 “민주당이 리스크 관리에만 집중하며 관리하는 정당으로 변질됐다”며 “보완수사권 폐지 같은 내부 싸움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10년 뒤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쟁을 해야 투표장으로 나오지 않는 다수의 젊은이들이 움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민주당이 현재 ‘무능하고 위선적인 기득권 정당’으로 낙인찍혀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2030세대의 등을 돌린 민주당, 회복 가능할까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1회성 자리가 아니다.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2030세대의 이탈은 단순한 표심 변화가 아니라 정당의 생존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병진 교수는 “과거의 도전자 브랜드를 되찾지 않으면 2028년 총선은 물론 2030년 대선에서 충격적인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의 미래는 이제 스스로를 기득권의 자리에서 내려놓고, 청년의 삶을 정책의 중심에 놓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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