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은 되찾고, 녹내장은 지켜라: 심삼도 원장이 밝힌 두 질환의 가역성 차이

2026년 07월 01일

백내장 녹내장 안과검진

시력 저하의 두 얼굴, 백내장과 녹내장의 결정적 차이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는 백내장과 녹내장이 최근 젊은 연령대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 활동 중인 심삼도 메트로안과 대표원장은 “백내장은 치료를 통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두 질환은 모두 시력 저하를 유발하지만, 그 본질은 완전히 다르다.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흐려지는 병이다. 반면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주변 시야부터 점차 좁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가장 큰 차이는 ‘가역성’. 백내장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로 밝은 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녹내장은 한 번 망가진 시신경을 현대 의학으로 복구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녹내장 치료의 최우선 목표는 ‘진행 억제’와 ‘현 상태 유지’에 맞춰져 있다.

‘젊은 백내장’ 환자가 늘어난 이유

백내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로 인한 수정체 단백질 변성이다. 나이가 들면서 투명했던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져 빛의 통과를 방해한다. 일반적으로 50세 이후부터 서서히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백내장 진단을 받는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심 원장은 “당뇨병 같은 기저 질환, 안구 외상, 장기 스테로이드 복용, 강한 자외선 노출 등 다양한 요인이 젊은 층의 발병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증상으로는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거나 빛 번짐이 심해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특히 야간 운전 시 불빛이 퍼져 보이거나 눈부심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안경 도수가 자주 바뀌거나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환자들이 가장 흔히 호소하는 변화는 “온 세상이 탁해진 느낌”이다. 수술 시기는 반드시 질환의 진행 단계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독서, 운전, 스마트폰 사용에 지장이 생기면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녹내장, 정기 검진이 유일한 해법

녹내장은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으로 불린다. 환자가 직접 느끼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 외에는 조기 발견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안압 측정과 시야 검사를 통해 초기 변화를 포착할 수 있으며,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인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심 원장은 조언했다.

질환이 진행되면 주변 시야부터 차츰 좁아지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병이 깊어지면 터널처럼 중앙만 보이는 시야 상태가 되고, 말기에는 중심 시력까지 손상돼 실명에 이르게 된다.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데 집중된다. 1차로 안약 치료를 시행하고,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레이저 치료나 수술적 접근을 고려한다. 하지만 이미 사라진 시신경과 시야를 되돌릴 수는 없으므로, 대부분의 환자는 장기간 또는 평생 관리가 필수적이다.

두 질환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백내장과 녹내장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치료 전략은 더욱 복잡해진다. 환자의 안압 상태와 시신경 손상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백내장 수술만으로도 안압이 일부 개선되는 사례가 있어 전문의의 세심한 판단이 요구된다. 진행된 녹내장이 의심될 때는 백내장 수술과 녹내장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기술 측면에서도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미세 절개 수술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도 단초점에서 다초점·난시 교정형까지 다양화돼 수술 후 안경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눈 건강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두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젊은 층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방심은 곧 시력 손실’이라는 경고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눈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백내장은 수술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녹내장은 오직 ‘관리’만이 답이다. 지금 바로 눈 건강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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