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민어탕의 정치학: 문재인·이재명 청와대 ‘통합’ 회동
2026년 07월 01일

2026년 7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비빔밥, 과일 화채, 민어탕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정치적 시그널을 음식으로도 전해온 대통령실의 관행을 고려할 때, 이 메뉴들은 ‘통합’과 ‘화합’을 상징하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청와대 측은 배석자 없이 두 분만이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이 회동을 두고 “두 분이 통합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그걸 현실로 만드는 것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재선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그녀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회동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해석했다.
“촛불 연대의 완성”…고민정이 읽은 ‘두 대통령의 공통된 니즈’
고 의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탄핵 이후 ‘촛불 정부’로 출범했지만 집권 말기 윤석열에게 정권을 빼앗기면서 ‘촛불 연대를 완성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아픔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정부 역시 윤석열 탄핵 이후 탄생한 정부인 만큼, 그 빛의 혁명에 대한 연대와 통합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니즈가 두 대통령 사이에서 맞아떨어졌다는 것이 그녀의 분석이다.
그녀는 “문재인 정부에서 다 해내지 못했던 촛불 연대를 이번 정부가 통합으로 이루어낸다면 민주진보 진영의 큰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당내 통합을 기반으로 진보개혁 세력과의 연대, 나아가 국민 통합까지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분의 대화 속 핵심은 ‘모두의 대통령’이라는 키워드였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과 혐오 멸칭, ‘금방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냉정한 진단
회동 직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이 당내에서 사용되던 특정 멸칭(일명 ‘문조○○○’, ‘한강○○○’ 등)을 잠재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그러나 고 의원은 이에 대해 다소 냉정한 전망을 내놓았다. “금방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것이다.
그녀는 “모두의 자유라고 말하며 계속 사용할 수도 있겠지만, 두 분이 그런 메시지를 준 것은 정치 지도자들이 먼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강한 신호를 줘야 비로소 바뀔 수 있다는 당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 먼저 반성해야 할 사람은 정치인, 그다음은 당원, 그리고 국민”이라고 순서를 명확히 했다. 당내 계파 간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상대를 비방하는 언어가 난무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발언은 실질적인 행동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8월 전당대회와 맞물린 정치적 계산…‘민주적 단일대오’ 강조
오는 8월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회동이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고 의원은 “반드시 민주적 단일대오로 가야 하며, 발목잡기식 통합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내 특정 세력이 일방적인 노선을 강요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녀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의 관계는 개인적으로 큰형님과 막내동생 같은 느낌”이라며 “형제처럼 보인다”고 덧붙여, 두 사람 사이의 인적 신뢰 관계를 부각시켰다.
한편 고 의원은 자신의 차기 행보에 대해 “전당대회 출마를 고민 중이지만, 당대표 연임보다는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이 진행한 이날 인터뷰에서 그녀는 “교육위원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빨리 와서 배재고 등 현안을 다뤄야 한다”며 야당 협조도 촉구했다.
회동 당시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측 모두 ‘외교안보 돌파구’, ‘자산 격차 해소’, ‘주식시장 활황 속 부동안 폭증’ 등 국가적 어젠다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이라는 게 고 의원의 추정이다. 이번 만남이 단순한 화합 쇼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연속성과 당내 쇄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정치권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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