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트럼프 정부에 오픈AI 지분 5% 제안…”AI 부의 사회적 공유” 명분

2026년 07월 03일

오픈AI 지분 기부 제안

백악관과의 비공개 협상 내용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회사 지분 5%를 넘기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은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각) 복수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과도 이 문제를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3월 기준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약 1319조 원)로, 5% 지분은 약 426억 달러(약 66조 원)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사회적 부 공유를 명분으로 내세운 제안
올트먼 CEO는 인공지능 기술이 창출하는 막대한 부(富)를 사회 전반이 함께 누리기 위해서는 국민이 직접 기업의 주인(지분)이 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리 아래 오픈AI는 지난 4월 발간한 ‘지능 시대의 산업 정책’ 보고서에서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기도 했다. 이 보고서는 모든 시민이 AI 주도의 경제 성장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 자산 펀드’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이 펀드는 알래스카주가 석유 개발 수익을 주민에게 배당금 형태로 돌려주는 ‘알래스카 영구기금’을 모델로 삼았다. 단, 이 방안은 오픈AI뿐 아니라 다른 주요 AI 기업들도 정부에 유사한 수준의 지분을 제공해야 작동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인텔 사례에서 얻은 교훈과 규제 압박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최근 오픈AI가 직면한 규제의 벽이 자리 잡고 있다. 오픈AI와 경쟁사인 앤트로픽은 최첨단 AI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정부의 엄격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일자리 대체 우려, 사이버보안 위험 등이 맞물리면서 사회적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이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오픈AI가 주목한 것이 지난해 인텔 사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이유로 인텔 CEO 립부 탄의 사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약 10%를 확보한 이후 태도가 180도 바뀌었고, 인텔을 국가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격상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오픈AI 역시 정부와의 지분 관계를 통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현 가능성과 남은 과제
다만 현재 논의는 매우 초기 단계로, 실제 지분 이전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매체는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취득을 실제로 추진할지조차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또한 의회 차원의 입법이 필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와 민간 기업 간의 직접적인 지분 거래는 전례가 드문 만큼 법적·정치적 걸림돌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번 제안은 AI 거대 기업이 단순한 로비를 넘어 정부와의 지분 관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만약 이 방안이 성사된다면, AI 산업의 규제 프레임워크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AI 기업의 공식적인 ‘주주’가 되면, 기존의 규제자-피규제자 관계가 협력자 관계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 거대한 도박이 성공해 AI 산업의 지형을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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