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 ‘김부장’, 2회 만에 시청률 15% 돌파…5년 만의 이례적 상승세
2026년 07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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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의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5%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2021년 방영된 ‘펜트하우스3’ 이후 약 5년 만에 나온 빠른 시청률 상승 기록이다. 통상 드라마 시장에서 10% 시청률만 넘겨도 대박으로 평가받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작품의 상승 속도는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극은 평범한 아버지가 유괴된 딸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과거를 가진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연 배우 소지섭은 극 중 ‘김부장’ 역할을 맡아 전직 특수공작원이라는 정체를 첫 회부터 서서히 드러내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사라진 딸 민지(서수민 분)를 찾기 위해 각성하는 모습과 함께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액션 장면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이른바 ‘소지섭표 액션’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SBS 금토 유니버스, ‘아빠 복수’로 확장하다
SBS는 그간 ‘모범택시’ 시리즈를 비롯해 ‘열혈사제’, ‘재벌X형사’, ‘지옥에서 온 판사’ 등 일련의 복수극을 통해 ‘금토 유니버스’라는 독자적인 장르 라인업을 구축해왔다. ‘김부장’은 이 전략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 방송사 측은 이번 작품을 ‘아빠 유니버스 복수 액션 드라마’로 규정하며, 기존의 통쾌한 복수 코드에 부성애라는 감정적 요소를 결합한 점을 강조했다.
특히 ‘모범택시’는 억울한 피해자 대신 복수를 대행해주는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SBS 장르물의 토대를 다졌다. 이후 방송된 ‘열혈사제’는 다혈질 신부와 형사의 공조 수사로, ‘재벌X형사’는 재벌 출신 형사의 통쾌한 수사로 호응을 얻었다. ‘지옥에서 온 판사’는 악마가 판사 몸에 빙의해 죄인을 처단하는 설정으로 시즌2 제작이 확정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통쾌함의 공식, 넷플릭스 ‘참교육’도 같은 길을 걷다
이런 ‘사이다 감성’은 지상파를 넘어 OTT 시장에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은 교권 추락 현실을 반영한 설정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김무열 분)이 학부모 갑질, 학교 폭력, 촉법소년 악용 등 현실 속 빌런들을 단호하게 응징하는 과정을 그렸다. 매회 등장하는 새로운 악인을 시원하게 제압하는 전개가 시청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다만 이러한 흥행 공식이 반복되면서 창작자들 사이에서는 고민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부장’ 제작발표회에서 이승영 감독은 “우리 드라마는 단순한 자극적 복수극이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친구의 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부성애 같은 보편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하며 기존 ‘사이다’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대리만족 너머, 필요한 깊이를 고민할 때
현실에서 해결되지 않는 불의를 드라마 속에서 대리만족으로 푸는 방식은 분명 시청자를 사로잡는 강력한 요소다. 창작자들이 ‘아는 맛’을 더 정교하게 조리해 내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참교육’ 이후 업계에서는 ‘시원한 결말’을 넘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서사의 깊이를 어떻게 갖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한 악인 응징의 반복이 피로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사이다 감성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창작자들이 ‘통쾌함’과 ‘깊이’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향후 장르물의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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