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IPO 앞두고 AI 단말기 프로토타입 공개…머스크 “완전 거짓”
2026년 07월 03일

우주항공 분야를 개척해온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 하드웨어 시장에 발을 들였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이 기업이 최근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에게 손에 쥐는 형태의 AI 단말기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기기는 애플의 아이폰보다 얇고 매끈한 외관을 갖췄으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AI 기업 xAI의 기술을 통합해 구동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시제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셋이 탑재되고 독자적인 운영체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프로젝트 자체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최종 디자인이나 대량 생산 여부는 전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완전히 거짓”이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오픈AI와 메타, 각자의 방식으로 하드웨어 공략
스페이스X의 행보가 사실이든 아니든, AI 업계 전반에서 하드웨어 개발 움직임은 뚜렷하게 감지된다. 챗GPT로 유명한 오픈AI는 지난 5월, 아이폰 디자인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니 아이브가 창업한 AI 기기 스타트업 ‘io’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제품 형태나 출시 시기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챗GPT 접근성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너머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타는 이와는 다른 길을 택했다. 지난달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안경 렌즈 기업인 에실로룩소티카와 손을 잡고 ‘메타 어드벤처러’와 ‘메타 퓨리’ 같은 자체 브랜드 스마트글래스를 내놓았다. 이 제품들에는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는 물론 AI 기능까지 한데 결합되어 착용자의 생활을 보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왜 AI 기업들은 하드웨어로 눈을 돌리나
이들 빅테크가 하드웨어 개발에 목을 매는 이유는 결국 ‘이용자 접점’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부분의 AI 서비스는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한다. 운영체제와 앱스토어, 카메라와 마이크, 위치정보 접근 권한까지 모든 것이 기존 모바일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다. AI 기능이 단순한 대화형 서비스를 넘어 생활 전반을 보조하는 도구로 진화하면서, 이 같은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관문’을 거치지 않고도 사용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기를 갖추는 것이 곧 경쟁력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성비와 사용성, AI 기기 성공의 숨은 관건
하지만 시장 안착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때 차세대 스마트폰 대체재로 주목받았던 휴메인의 ‘AI 핀’은 출시 불과 1년 만에 판매를 중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회사는 결국 관련 자산을 HP에 넘겼고, 기존 기기에서 제공되던 주요 서비스들도 종료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AI 기기가 소비자들의 일상적인 제품으로 자리 잡으려면 기술 완성도뿐 아니라 얼마나 쓰기 편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지가 함께 검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기대와 달리 소비자들은 아직 AI 전용 하드웨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이번 스페이스X의 시제품 논란은 AI 업계 전체가 스마트폰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려는 치열한 고민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읽힌다. 진짜 승부는 기술을 넘어, 사람들의 손에 쥐어지는 그 순간부터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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