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교육감, 취임 첫날 ‘폰 프리 스쿨’ 자율 관리 방침과 함께 ‘교육 대전환’ 선포
2026년 07월 01일

민선 6기 경기도교육감에 취임한 안민석 교육감이 7월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 별관에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교육 대전환 선포식’이 열렸다. 안 교육감은 현장과의 밀접한 소통을 위해 일과 후인 오후 늦은 시간에 행사를 배치했으며, 이 자리에서 교육 혁신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고, 추미애 경기도지사 역시 자리해 “교육과 행정이 하나 되어 교권 보호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전국 학생과 교사 3분의 1이 모인 경기지역 교육의 수장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스마트폰에서 멀어져 배움에 가까워지는 교육 혁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폰 프리 스쿨’…강제 아닌 자율로 풀어내는 스마트폰 관리
안 교육감은 취임 당일 오전 9시 집무실로 첫 출근해 민선 6기 1호 결재 문서로 ‘폰 OFF & LAS(문해력·예술·체육) 폰 프리 스쿨 추진 계획안’에 서명했다. 이 정책은 등교부터 하교까지 학교 일과 전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단순히 수업 시간에만 폰을 걷어내는 기존 방식과 달리, 하루 종일 디지털 기기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눈에 띄는 점은 일방적 규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학교가 학생자치회와 학부모, 교사가 민주적 논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다. 안 교육감은 “강제 압수”가 아닌 “자율 오프”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을 끈 시간은 독서와 문해력(Literacy), 문화예술(Arte), 스포츠(Sports) 활동으로 채울 방침이다. 이론적 배경으로는 미국 조너슨 하이트 교수가 저술한 ‘불안세대’가 지목됐는데, 이 책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몰입이 정신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한다.
추진단 구성…현장 경험과 의료·학부모 전문성 결집
안 교육감은 결재 직후 정책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해 ‘폰 프리 스쿨 추진단’을 조직하고 전문가 4명에게 위촉장을 전달했다. 상임 단장은 인수위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한 이건 전 세마고 교장이 맡았다. 공동단장으로는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과 전문의, 최승일 전 화성고 교장, 조현미 새솔동학부모회장이 합류했다.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가 한데 모인 것은 정책의 현장 적합성과 학부모 공감대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조현미 공동단장은 “실제 새솔동 중학교에서 폰 프리 정책을 시행한 뒤 학교폭력이 48건에서 21건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추진단은 오는 6일 안양 지역을 시작으로 시·군 단위 공론화 투어에 돌입할 예정이다.
교권 보호와 5대 과제…교육 본질 회복을 위한 청사진
스마트폰 문제만이 아니다. 안 교육감은 교권 수호를 가장 뜨거운 현안으로 꼽으며,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보호국’을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서는 악성 민원과 교권 침해 사안에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는 법적·제도적 방패 역할을 맡게 된다. 교사들이 안심하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5대 핵심 과제가 구체화됐다. △LAS 경기형 문예체 교육을 통한 전인적 인성 함양 △‘지역추천 교육장 공모제’ 시행으로 일선 교육자치 완성 △교육행정과 일반 자치행정의 벽을 허무는 ‘벽깨기 교육’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다. 안 교육감은 “조선 시대 실학자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토대로 인공지능 시대에 맞는 교육 대수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시대 교육의 방향…분석과 전망
이번 취임 첫날 행보는 단순한 정책 발표를 넘어, 경기교육의 방향성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 차단 정책은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지는 사회에서 ‘집중력 회복’을 핵심 가치로 내세운다. 일부 교육계 관계자들은 “단순 금지가 아니라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점이 기존 정책과 다르다”며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반면, “실제 학교 현장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를 얻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교권 보호를 위한 전담 부서 신설은 최근 교실 내 갈등이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다만 ‘교육활동보호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권한과 인력을 갖출지, 악성 민원에 대한 기준이 명확히 설정될지는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경기도는 전국 최대 교육청으로, 안 교육감의 정책 성패가 다른 지역 교육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안 교육감은 “아이들의 등교가 설레고, 선생님들의 교권이 당당히 살아 숨 쉬는 학교를 만들겠다”며 임기 마지막 날 “경기 교육이 기적처럼 달라졌다는 칭찬을 받겠다”고 다짐했다. 말처럼 쉽지 않은 길이지만, 취임 첫날부터 물심양면으로 움직인 그의 행보가 실제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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