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경기도교육감 취임, 축제 속 ‘경기교육대전환’ 선언… 기본과 본질 회복 다짐
2026년 07월 01일

1일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는 민선 6기 경기도교육감 취임식이 열렸다. 안민석 신임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한 가운데 ‘경기교육대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행사는 용인 신촌초 학생들의 줄넘기 퍼포먼스와 특수학교 학생들로 꾸려진 다온콰르텟의 현악 4중주로 시작됐으며, 이후 축제 한마당에서는 구리·남양주 지역 학생 오케스트라, 성남미금초 물결합창단 공연 등이 이어졌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와 크록스의 특별 무대도 마련돼 모든 구성원의 화합을 강조한 분위기였다.
안 교육감은 취임사에서 “전국 학생과 교사의 3분의 1을 보유한 경기도교육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기본으로 돌아가는 교육과 본질 회복을 통해 아이들이 등교를 설레어 하고, 교사가 존중받으며,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의 취임사에서는 ‘학생’이 18회, ‘학교’가 13회 언급됐으며 ‘교육대전환’이라는 키워드도 6차례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취임 인사가 아니라 정책 방향을 집약적으로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핵심 카드 ‘폰 프리 스쿨’… 1호 결재로 속도전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폰 프리 스쿨(Phone-free school)’이다. 안 교육감은 취임 당일 첫 결재로 이 계획안에 서명했다. 그는 “단순한 생활지도를 넘어 문해력·집중력·친구 관계·신체 건강 등 교육의 본질을 되찾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아이들이 책을 펼치고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성된 ‘폰 프리 스쿨 추진단’은 상임단장 이건(전 세마고 교장, 인수위 수석부위원장)과 공동단장 김현수(명지병원 정신과 교수), 최승일(전 화성고 교장), 조현미(화성 새솔동 학부모회장) 체제로 운영된다. 추진단은 곧바로 필요성과 방향을 설명하는 공론화 작업에 착수, 운영 표준가이드를 마련할 예정이다. 최근 스마트폰 과의존이 학생들의 학습 능력과 정서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이 정책은 교육계 안팎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교권 보호와 민주시민교육… ‘교육활동보호국’ 신설
안 교육감은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보호국’을 신설하겠다고 선언했다. 교사의 가르칠 권리와 학생의 학습 권리를 보장하고,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신속·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그는 “교사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시민교육을 부활시켜 교사·학생·학부모가 상호 존중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른 교권 추락 사태와 학부모 민원 폭주 현상을 고려할 때, 이 부서의 역할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경기형 문·예·체 교육활동(LAS: Literacy·Arte·Sports)’을 통해 문해력·예술·스포츠 교육을 통합한 인성교육으로 학교폭력 근절을 노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닌 전인적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포부로 읽힌다.
‘벽깨기’와 교육자치… 지역·대학·기업 손잡는다
안 교육감은 교육행정과 일반행정의 경계를 허무는 ‘벽깨기 교육’을 강조했다. 지역·대학·기업이 함께하는 AI 시대 통합교육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추천 교육장 공모제’ 도입을 통해 교육장 임명권과 예산권, 인사권을 지역사회에 이양하는 교육자치 실현도 약속했다. 이는 그동안 중앙집권적 교육 체제에 대한 반성과 함께, 현장 중심의 자율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한 전문가는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이 가능해질 수 있지만, 권한 분산에 따른 책임 소재와 형평성 문제가 과제로 남는다”고 지적했다.
안 교육감은 “경기교육이 달라지면 대한민국 교육이 달라진다”며 다산 정약용의 실사구시 정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임기 말에 “경기교육이 기적처럼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취임 첫날부터 구체적인 정책 실행과 조직 구성을 동시에 진행한 점은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를 읽게 한다. 그러나 교육 현장의 혼란과 교사·학부모의 다양한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지, 또 ‘폰 프리 스쿨’의 실효성과 인권 논란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경기교육의 방향은 분명히 제시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이상이 현장에서 어떻게 구체화되고, 교육공동체의 공감대를 얻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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