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교육감, 취임 첫 결재는 ‘폰 프리 스쿨’…스마트폰 없는 교실 현실화
2026년 07월 02일

경기도교육청의 수장 자리에 오른 안민석 교육감이 7월 1일 첫 출근과 동시에 의미 있는 펜을 들었다. 이날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남부청사로 출근한 안 교육감은 자신의 첫 번째 결재 문서로 ‘폰 프리 스쿨(Phone free school) 추진 계획(안)’에 서명했다. 이는 그가 당선인 신분일 때부터 지속적으로 언급해 온 핵심 공약을 이행하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과 전체를 스마트폰 없이…정책의 핵심 방향
도교육청이 마련한 이 계획의 골자는 간명하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육 활동 시간 동안 수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휴대전화 사용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사용을 금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시간을 학생들이 학습에 집중하거나 또래와 관계를 맺고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는 활동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통해 교실 문화 자체를 변화시키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사회성·문해력 위기, 해법은 ‘내려놓음’
안 교육감은 현재 학교 현장이 수업권 보호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휴대폰을 통제하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은 교사가 수업하는 시간에만 스마트폰 사용을 막고 있지만, 이 정책은 학생들의 사회성과 문해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하루 일과 전체를 기기 없이 보내도록 설계된 교육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이 정책이 교사나 학교가 일방적으로 강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자치회를 비롯해 학부모와 교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자율적으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단절’이 주는 교육적 의미
이번 결정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는 ‘디지털 디톡스’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과의존이 어린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와 대인 관계 능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선제적으로 나선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획일적인 사용 제한이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기회를 오히려 축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결국 ‘제한’과 ‘교육’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느냐가 정책 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병행 추진되는 ‘LAS 프로젝트’…더 넓은 교육 실험
도교육청은 폰 프리 스쿨과 함께 ‘LAS 프로젝트’라는 별도의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다. LAS는 문해력(Literacy), 예술(Arte), 체육(Sports)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이다. 구체적으로는 아침 시간을 독서로 시작하고, 점심시간에는 운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포함한다. 이는 학생들이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빈자리를 문해력 향상과 예술·체육 활동으로 채워 건강한 성장을 돕겠다는 복안이다.
추진단 구성부터 토크콘서트까지…실행 전략은?
이 정책을 실제 현장에 뿌리내리기 위해 교육청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별도의 추진단을 꾸리기로 했다. 아울러 토크콘서트 같은 열린 논의의 장을 마련해 교육 공동체 구성원들의 참여 폭을 넓힐 계획이다. 또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 기준과 학생생활규정을 만들 때 참고할 수 있는 표준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배포하고,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가 단순한 규제를 넘어 학생들의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현실의 벽에 부딪혀 형식에 그칠지는 앞으로의 실행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다.
#폰프리스쿨 #안민석교육감 #스마트폰제한 #사회성회복 #경기도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