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컴퍼니-마오옌, 5년 전략 동맹…韓中 IP 공동 투자·개발 및 후반 제작 협력

2026년 07월 01일

에피소드컴퍼니 마오옌 합작 계약

베이징에서 맺어진 5년 동맹

한국 콘텐츠 기업 에피소드컴퍼니가 중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마오옌(猫眼娱乐)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마오옌 본사에서 김동하 에피소드컴퍼니 대표와 장보 마오옌 부총재가 직접 만나 서명한 이번 계약은 2031년 6월 29일까지 5년간 유효하다. 양사는 이번 합작을 통해 단순한 콘텐츠 유통을 넘어, IP(지식재산권)의 공동 투자와 기획,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에피소드컴퍼니가 마오옌이 제작·배급을 맡은 영화와 드라마 프로젝트에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사실이다. 후반 제작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내기로 했다. 에피소드컴퍼니가 보유한 후반 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오옌이 추진하는 콘텐츠의 후반 작업을 함께 수행한다는 구체적 방안도 계약서에 포함됐다. 이는 한국 기업이 중국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깊숙이 개입할 수 있는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韓·中 시장을 잇는 입체적 협업 체계

양사의 협력 범위는 투자와 제작에만 머물지 않는다. 마오옌이 배급 권리를 가진 콘텐츠를 에피소드컴퍼니가 한국 시장 내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로 대행해 유통하는 업무도 함께 추진된다. 즉, 기획-투자-제작-후반 작업-배급으로 이어지는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더불어 양사는 공동 스튜디오 설립도 검토 중이다. 스튜디오가 설립되면 각자의 지역 네트워크와 자원을 공유하고, 새로운 콘텐츠 사업 기회를 함께 발굴하며 글로벌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내 판로 확보 측면에서 이번 계약은 에피소드컴퍼니에 실질적인 기반을 제공한다. 마오옌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술 기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온라인 티켓 예매, 콘텐츠 서비스, 광고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영화와 공연뿐 아니라 숏폼 영상 영역까지 아우르는 이 회사는 중국 온라인 영화 예매 시장에서 지난해 4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국 4000여 개 영화관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런 유통망을 확보한 에피소드컴퍼니는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경우 즉각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얻었다는 분석이다.

마오옌의 성과…’비치인생3′ 1조원 흥행

마오옌의 시장 장악력은 구체적 성과로도 입증됐다. 이 회사가 제작과 배급에 참여한 영화 ‘비치인생3(人生大事3)’는 올해 2월 개봉 이후 중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으며, 누적 수익이 1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의 현지 홍보와 배급을 맡아 2025년 중국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도록 견인했다. 해당 작품의 누적 흥행 수익 역시 1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런 배경을 고려할 때, 에피소드컴퍼니가 마오옌과 손잡은 것은 단순한 계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몇 년간 한한령(限韩令)으로 인해 한국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사실상 막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협력은 한국 기업이 중국 내 유력 유통망을 직접 확보한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은 계약 체결 단계이고, 실제 프로젝트가 실행되기까지는 현지 규제와 시장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장보 “시너지 창출”…김동하 “사업 영역 확장의 출발점”

이번 계약에 대해 양사 대표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보 마오옌 부총재는 “에피소드컴퍼니는 뛰어난 콘텐츠 기획력과 제작 역량을 겸비한 파트너”라며 “양사가 보유한 IP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콘텐츠 기획부터 투자, 제작, 배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모델을 함께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하 에피소드컴퍼니 대표도 “이번 합작 계약은 회사가 오랫동안 추구해온 글로벌 IP 사업 확장의 실질적인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IP 공동 개발과 투자, 후반 제작 협력, 배급 대행, 공동 스튜디오 설립까지 포함된 이번 파트너십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시선: ‘K콘텐츠’ 유통 전략의 변화 신호탄?

이번 계약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에피소드컴퍼니가 마오옌이라는 거대 유통망을 등에 업고 아시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IP 유통사로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규제 리스크를 고려할 때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번 제휴가 단순한 라이선스 판매가 아닌 ‘공동 투자-공동 제작-공동 유통’이라는 새로운 협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이는 기존의 일방적 콘텐츠 수출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연 이 모델이 K콘텐츠의 중국 재진출을 위한 새로운 청신호가 될 수 있을지, 향후 구체적인 프로젝트 성과가 주목된다.

#에피소드컴퍼니 #마오옌 #K콘텐츠 #중국진출 #IP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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