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물 폭탄에 반도체 대장주 급락…코스피 8300선 아슬아슬 방어
2026년 07월 01일

국내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 공세에 휘청였지만, 코스피 지수는 8300선을 간신히 방어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4% 내린 8303.41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200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와 전력·방산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1.44% 오른 929.35를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의 온도차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쌍두마차’ 동반 급락…삼성전자 5.8%·SK하이닉스 3.4% 추락
이날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단연 반도체 대표주들이었다. 삼성전자는 5.8% 급락하며 7만 원대가 위태로워졌고, SK하이닉스도 3.4% 하락하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가 겹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이탈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한국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숏 포지션을 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의 공포감이 더욱 증폭됐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과도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반전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 1554.9원…2009년 금융위기 수준 재현
외환시장의 충격은 더욱 컸다. 원·달러 환율은 1554.9원으로 마감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수출 기업에는 환율 상승이 단기적인 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이나 내수 기업에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역외 투자자들의 달러 매수와 당국의 미세 조정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환율 변동성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력·방산株로 쏠린 순환매…위험 회피 심리 반영
반도체와 같은 성장주가 주저앉은 반면, 전력과 방산 업종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른바 ‘순환매’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인데, 투자자들이 고평가 우려가 있는 기술주에서 실적 안정성이 높은 업종으로 발길을 돌린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방산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전력 업종은 데이터센터와 AI 관련 전력 수요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은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패닉 상태는 아니며, 업종별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마이클 버리의 경고와 시장의 해석
대형 헤지펀드 운용사 스카이브릿지캐피털의 설립자 마이클 버리는 최근 한국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해 ‘끝의 시작’이라는 표현을 쓰며 숏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논란을 키웠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유명 투자자의 단기적인 숏 플레이가 장기적인 펀더멘털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지만, 외국인 자금의 이탈 속도가 빨라지면서 불안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당분간 환율 변동성과 반도체 대형주의 수급이 코스피의 추가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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