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회식 사망 사고, 법원 “회사 보호 의무 위반 아니다” 판결

2026년 07월 01일

서울남부지법 판결

사건의 전말

서울남부지방법원이 지난 2023년 7월 7일, 음주 회식 중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회사의 보호 의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유족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배척하는 내용이다. 사건은 해당 근로자가 2차 술자리가 진행되던 노래주점에서 갑자기 자리를 떠나 건물 지하주차장 내리막길에 누워 있다가 역과 사고로 숨진 데서 비롯됐다.

법원이 본 핵심 쟁점

재판부는 근로자의 음주에 이른 경위, 회식 후 사고 발생까지의 행동 패턴, 사고 장소의 특성과 사고 경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그 결과, 회사 측이 고인에 대한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제반 사정에 비추어 피고 회사 등의 보호의무 위반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히며 유족인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판결의 사회적 함의

이번 판결은 회식 후 귀가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회사의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란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음주 회식이 일상화된 한국 직장 문화에서 ‘회식 주최자 또는 동료의 보호 의무가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은 오랫동안 법적·윤리적 화두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판결이 향후 유사 사건에서 ‘회사의 예측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이라는 법리적 기준을 더욱 명확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식 참가자의 자발적 행동을 회사가 전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지만, “음주 상태에서 스스로 위험한 장소에 진입한 근로자를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완전히 배제한 점은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와 유족의 반응

이번 판결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회식 사고에서 회사의 책임을 인정하려면 사고 발생 장소가 회사의 관리 영역 내에 있고, 회식 진행자가 고인의 이상 행동을 인지했어야 한다는 등 상당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법원의 판단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시했으나, 구체적인 항소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무리하며

이번 판결은 회식 문화 전반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하면서도, 사고 책임의 경계를 엄격히 그은 법적 판단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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