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책 브레인 임문영, “광주, 판교 넘어 실리콘밸리와 경쟁”…AI 반도체 현장 실행 주체로

2026년 07월 01일

이재명 성남 복심 메가프로젝트

성남 시절부터 함께한 ‘정책 브레인’

6·3 재보궐선거에서 광주광산을 지역구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의원.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서도 특히 정책 설계 능력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재임 시절 정책보좌관으로 기용한 뒤, 경기도 미래성장정책관까지 거쳤다. 이후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AI)전략위원회 상근 부위원장(장관급)을 맡으며 정부의 AI 청사진을 그리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국회 입성은 단순한 의원 추가가 아니라, 3대 메가프로젝트로 불리는 대규모 AI 반도체 산업 정책의 ‘현장 실행 주체’가 생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판교 아닌 실리콘밸리’…지역 경쟁력 전환 선언

임 의원은 1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광주는 이제 경기 판교가 아니라 실리콘밸리하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수도권 중심의 첨단산업 클러스터 구도에 균열을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구체적으로 AI 영재고 설립, 지역 대학 내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협력 업체를 위한 대학원 프로그램 마련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아울러 기업 유치를 위한 토지 인허가 규제 완화와 연구시설 확충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장은 그간 호남 지역이 산업 인프라 부족으로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반성에서 비롯됐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계획 아니다’…오히려 빈틈이 기회

임 의원은 이 대통령이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가 갑작스러운 구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역설적으로 호남에 산업 기반이 부족했기 때문에 AI 반도체 공장이 올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육성할 기존 산업이 뚜렷하지 않은 지역일수록, 오히려 땅값이 싸고 물과 전기 같은 자원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남·광주 지역에는 상장회사가 25개에 불과할 정도로 산업 밀도가 낮다. 임 의원은 “자연히 땅은 넓고 싸며 재생에너지와 산업용수는 넉넉할 수밖에 없다”며 이 점을 프로젝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현장 답사로 다진 구체적 밑그림

프로젝트 설계 과정에는 현장 조사가 밑받침됐다. 임 의원은 올해 초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부산·경남, 충청, 호남 지역을 직접 누비며 대상지를 살폈다. 이 답사는 지난 2월 국가AI전략위원회가 발표한 ‘국가AI행동계획’의 정책 권고문과 맞물려 있다. 해당 권고문에는 ‘5극3특 권역에 기반한 제조·해운·반도체 등 AX(인공지능 전환) 혁신 벨트 조성’이 포함됐다. 임 의원은 “전략위는 큰 틀의 계획을 제시하는 기구라 이번 발표의 세부 내용을 몰랐지만, 호남에 새로운 산업 단위가 들어오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반도체 공장의 남하…세계적 흐름과 맞닿다

그는 반도체 공장이 물과 전기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국제적 추세라고 지적했다. 대만 TSMC의 사례를 들며 본사는 북부 신주에 있지만 주요 공장은 서부 타이중과 남부 타이난·가오슝에 분포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외 사례는 광주·전남 지역이 단순히 ‘뒤늦은 산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규모 기반 시설 투자와 인력 수급 문제가 현실적인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 의원의 국회 활동이 이러한 난관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짧은 전망

정책 설계자에서 현장 정치인으로 변신한 임문영 의원이 그려낸 AI 반도체 청사진이 실제 지역 경제와 국가 경쟁력에 얼마나 빠르게 스며들지, 그의 첫 국회 발언이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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