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직후 반도체 전략위 가동…800조 클러스터 구상 첫발
2026년 07월 02일

전남과 광주가 하나로 합쳐진 통합특별시가 공식 출범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전담 조직을 가동했다. 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통합특별시 출범식 및 반도체 투자 환영 시민대회 자리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반도체전략위원회’가 첫발을 내디뎠다.
위원회는 민형배 통합특별시장과 정은승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장이 공동으로 이끌게 되며, 산업계·학계·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 조직은 대기업 투자 유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육성, 인재 양성, 기업 인프라 확충 등 반도체 관련 모든 정책을 총괄하는 사실상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800조 투자 선언…“역사적 기회” vs 실현 가능성은
통합특별시가 내걸은 카드는 800조 원에 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이다. 민 시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 방안을 “역사적 기회”라고 규정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에 시정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투자 계획이 실제로 가시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도체 초호황기 이후 글로벌 수요 변동성과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자체 차원의 지원만으로 민간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민형배 시장의 메시지: ‘갈라진 40년’ 끝내고 하나로
민 시장은 이날 자리에서 전남과 광주가 1986년 분리된 이후 겪어온 경쟁과 예산 낭비를 되짚었다. “전남과 광주가 갈라진 뒤 예산과 사업을 놓고 힘을 소모했다”며 이제는 통합을 통해 국가 운영 방식 자체를 대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남이 보유한 에너지 및 산업 기반과 광주의 인공지능·첨단산업 역량이 결합하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 안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시민 1천여 명 참석…범시민본부 결의문 채택
행사장에는 시민 약 1천 명이 모여 통합특별시 출범을 축하했다. 반도체 산업 비전 발표와 함께 반도체 산업 성공 범시민본부의 결의문 낭독, 시민 참여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통합특별시는 앞으로 생산기지와 연구·인재 양성 체계를 병행 구축해 남부권 반도체 거점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통합특별시가 단순한 행정 구역 개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경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도체 산업 성공 여부는 통합특별시의 미래는 물론, 대한민국 경제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출범이 단순한 기념식에 그치지 않고, 800조 원이라는 거대한 약속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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