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호남·충청엔 투자액 명시, 영남은 빠져”…정부 메가 프로젝트 ‘지역 편중’ 지적
2026년 07월 02일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구을·6선)이 26일 CBS 라디오 ‘류연정의 마이크온’에 출연해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다. 조 의원은 호남권과 충청권에 대규모 투자 계획이 명시된 반면, 부산·대구·경북 등 영남권에는 구체적인 수치나 일정이 제시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방 투자 자체는 전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상대적 박탈감이 생겨 정책이 훼손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호남권에는 800조 원 이상, 충청권에는 80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명확한 숫자가 있는데 영남권은 빠져 있다”며 “준비가 덜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산은 100대 기업 전무, 대구도 대기업 없는 도시”…현실적 고충
조 의원은 부산과 대구의 산업 구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정책적 배려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는 100대 기업에 드는 대기업이 단 한 곳도 없어 양질의 일자리가 사실상 부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대구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고 덧붙이며 “대구에서 가장 매출 규모가 큰 기업이 대구시와 대구은행 수준”이라고 전했다.
반면 경남 창원·김해·양산·거제와 울산 등은 자동차, 석유화학 등 대기업 생산 기지가 잘 갖춰져 있어 부산·대구와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이런 격차를 고려하면 부산이나 대구 시민들이 느끼는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세심한 접근을 촉구했다.
지역감정 악용 우려…“헌법에 명시된 국가균형발전 따라야”
조 의원은 이 같은 논란이 지역감정으로 비화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헌법에는 국가 균형 발전을 해야 한다고 적시돼 있다”면서 “지방 도시의 발전이 매우 더딘 현실에서 정부가 광주·부산·대구 같은 인구 유출이 심각한 도시를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역 차별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도록 하고, 특히 지역감정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의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진행자 류연정 앵커가 “보완책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고 묻자, 조 의원은 “우리 지역이 포함될지는 모르겠지만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치권 반응과 전망…설명회 앞두고 관심 집중
이번 인터뷰는 정부가 오는 28일(금요일) 호남권·충청권 메가 프로젝트 설명회를 앞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조 의원은 설명회 참석 대상에 대해 “주로 단체장들이 참석할 것”이라며 의원들의 직접 참여 여부는 모호하다고 전했다.
영남권 정치권 일각에서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반도체 팹 유치 등 기대했던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실망감이 크다는 반응이다. 조 의원의 이번 발언은 여당 내에서도 영남권 표심을 고려한 압박 성격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영남권에 대한 별도 보완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메가 프로젝트가 단순히 지역 예산 배분을 넘어 정치적 균형과 지역감정 완화라는 민감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한다. 남은 관건은 정부가 구체적인 수치와 일정을 포함한 영남권 투자 계획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내놓을 수 있느냐다.
조경태 의원의 이날 발언은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과 ‘정치적 실용성’ 사이의 긴장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정부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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