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과분한 반응”…’맨 끝줄 소년’, 공개 3일 만에 32개국 TOP10 진입
2026년 07월 03일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지난 2일, 배우 최민식이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인터뷰 자리에 직접 운전한 SUV를 타고 나타났다. 그는 이 작품에서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 역을 맡아, 40살 어린 후배 최현욱(이강 역)과 호흡을 맞췄다. 김규태 감독이 연출한 이 드라마는 교수가 천재성을 지닌 학생의 글에 집착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물로, 지난달 26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동시 공개됐다.
플릭스패트롤이 집계한 글로벌 OTT 순위에 따르면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인도네시아,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 등 32개국에서 TOP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민식은 “반응이 과분하다.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작품인데도 대중이 근본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봐주셔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 매니저·노 소속사’ 행보…“택시 기사만큼 운전해”
최민식은 2013년부터 8년간 함께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결별한 뒤 독자 노선을 걸어왔다. 이날 인터뷰장에도 대중교통이나 매니저 차량이 아닌 자신의 SUV를 직접 몰고 왔다. 그는 “지금 내 차 주행거리가 거의 택시 기사님 수준으로 올라갔다”며 “기름값이 오르는데 큰일 났다”고 웃어 보였다. 최근 예능 ‘핑계고’에서도 일찍 도착해 카페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과거 ‘카지노’ 종영 인터뷰에서 이미 홀로 활동하는 장점을 강조한 적 있다. 당시 그는 “혼자 운전하며 장거리를 달리면 생각할 시간이 많아진다. 매니저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배고플 때 검색해서 맛집을 찾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에 기획사가 없던 시절이 떠올랐다. 밤 운전이 피곤할 때는 안경을 새로 맞추고, 음악을 크게 틀고 쉬고 싶을 때 쉰다”며 자유로운 일상을 전했다.

출연료 협상도 직접…“업계는 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사이라 가능”
통상 배우들은 소속사나 매니저를 통해 출연료를 조율하지만, 최민식은 이 과정도 자신이 직접 처리한다. 그는 “영화계 사람들이 대부분 다 한 다리 건너 아는 동료이자 후배”라며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때문에 내가 직접 협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는 연예계 전통적인 관행에서 벗어난 독특한 사례로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자율적 활동 방식이 앞으로 다른 중견 배우들에게도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기작으로는 한소희와 함께한 영화 ‘인턴’이 예정돼 있다. 앞서 ‘파묘’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그가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맨 끝줄 소년’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중이며, 리뷰와 시청자 평이 엇갈리지만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OTT 확산이 만든 ‘1인 체제’ 배우의 가능성
최민식의 사례는 글로벌 OTT 플랫폼이 연예계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는지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지상파·영화 중심 시스템에서는 소속사의 마케팅과 매니지먼트가 필수적이었지만,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이 콘텐츠 유통과 홍보를 직접 담당하면서 배우 개인의 자율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모든 배우가 이 같은 방식을 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최민식처럼 오랜 경력과 탄탄한 인맥을 가진 이들에게 더 적합한 선택이라는 게 중론이다.
앞으로 그가 이 독특한 행보를 얼마나 더 이어갈지, 그리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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