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지사, 16년 만의 공식 취임식…”새로운 대전환의 출발점”
2026년 07월 02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8시 30분, 수원 현충탑을 찾아 분향하며 임기 첫발을 내디뎠다. 이 자리에서 그는 “순국선열의 헌신을 값지게 만들겠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진 도청 출근길. 1층 로비에서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 추 지사는 “박수 값을 톡톡히 하라는 의미”라며 “새로운 대전환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400여 명의 관계자가 모인 취임식은 1부 공식 행사와 2부 타운홀미팅 ‘대청마루’로 약 70분간 진행됐다. 대학생·소상공인 등 50명의 도민 대표단이 참여한 질의응답 시간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취임식은 2010년 김문수 지사 이후 16년 만에 열린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남경필·이재명·김동연 전임 지사 시절에는 각종 재난과 상황으로 인해 취임식이 생략됐던 터라, 이번 행사는 경기도정의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주목받았다.
‘재정 전면 점검’ 선언… 인수위 명칭에 담긴 세 가지 약속
추 지사는 인수위 명칭으로 내건 ‘공정·혁신·포용’을 도정의 세 가지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그는 “원칙을 세워 공정을 지키고, 유능함으로 혁신을 일구며, 사람 중심의 포용을 열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경기도 재정 상태가 심각하다고 진단하면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재정 구조를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발언은 현안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읽힌다.
비서실 인사도 단행됐다. 비서실장에는 김재형 전 보좌관이 임명됐으며, 추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정무직 부지사 등 추가 인사에 대해서는 “성과 지표를 객관적으로 진단한 뒤 검토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안민석 교육감, 오후 취임식… “낡은 교육체제 대전환”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은 같은 날 오후, 경기도교육청 조원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수업을 마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할 수 있도록 시간대를 오후로 배치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자리에는 추미애 지사도 참석해 두 기관장의 협력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교육감은 우리나라 교육이 아직 암기식·주입식이라는 ‘낡은 체제’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시대가 성큼 다가왔지만 교실은 여전히 과거에 갇혀 있다”며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한국 교실의 붕괴를 세계에 알렸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섯 가지 핵심 정책을 발표했다. ▲폰 프리 스쿨(Phone free school) 도입 ▲교육활동보호국 신설 ▲LAS 경기형 문예체 교육 ▲교육자치 강화 ▲벽깨기 교육이 그것이다.
교육장 임용 방식에도 변화를 예고했다. 25개 지역교육청 중 절반인 12곳에 대해 교육장 공모제를 실시, 오는 9월 1일자로 임명하겠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13곳은 2027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공모 교육장으로 전환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분석과 전망: 재정난 속 ‘변화’의 깃발, 실현 가능성은?
이번 취임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경기도 재정난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이다. 추미애 지사는 ‘뼈를 깎는’ 재정 점검을 예고했지만, 대규모 공약과 혁신 정책들은 상당한 재원을 필요로 한다. 일각에서는 “재정 건전성과 복지·교육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추 지사가 비서실 인사를 측근 중심으로 꾸리면서 ‘인사 혁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안민석 교육감의 경우, ‘폰 프리 스쿨’과 ‘교육활동보호국 신설’은 현장 교사들의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크지만, 교육청과 도청 간의 재정 협력이 필수적이다. 추 지사가 취임식에서 “배움의 기회가 지역이나 가정 환경에 따라 달라져선 안 된다”며 교육 문제에 공감을 표시한 점은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16년 만에 열린 도지사 취임식이 주는 상징성, 그리고 동시에 이뤄진 교육감 취임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은 경기도가 ‘변화의 분수령’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재정난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선, 두 기관장의 실질적인 협력과 속도감 있는 실행력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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