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부터… 신계용 과천시장, 1호 결재로 청계산 송전탑 10기 지중화 시동

2026년 07월 02일

신계용 과천시장 청계산 송전탑 철거

취임 첫날, 펜 끝에 담긴 10기 철거 의지

민선9기 신계용 과천시장이 1일 공식 업무를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서명한 문서는 ‘청계산 송전탑 지중화 추진’이었다. 이날 아침 현충탑을 참배한 뒤 집무실로 돌아온 신 시장은 제1호 결재를 통해 임기 내내 풀어야 할 최대 현안 중 하나에 시동을 걸었다.

과천시 문원동 청계산 일대에 자리한 송전탑은 총 10기로, 주거지와 인접한 6기가 특히 민원의 중심에 서 있었다. 신 시장은 이미 민선8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2024년)에서 이 중 6기를 우선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업비 추정액만 821억원에 달하면서 한국전력이 50대 50 분담 방식에 난색을 보여 협상이 장기 표류해왔다.

이번 1호 결재에 담긴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 관계자들은 재원 확보 방안과 한전과의 분담금 협의 전략이 핵심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시장은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비용 분담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 결재를 기점으로 협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시가 자체 예산을 추가 투입하거나 장기 분할 지급 등 새로운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분석도 있다.

821억원 사업비, 한전과의 줄다리기 끝에 해법 찾을까

청계산 송전탑 문제는 단순한 경관 훼손을 넘어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식정보타운 내 5기의 송전탑을 철거하고 송전선로를 지중화한 선례가 있지만, 청계산 구간은 규모가 더 크고 비용 부담이 천문학적이었다.

신 시장은 민선8기 재임 중에도 이 문제 해결에 공을 들여왔다. 2024년 기자회견에서 “주거지역 인접 6기를 먼저 철거하겠다”고 밝혔지만, 한전 측이 예산 분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실제 진척은 더뎠다. 과천시는 한전과의 협의에서 유연성을 발휘해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며, 이번 1호 결재가 협상 테이블에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시가 먼저 선제적 재원을 마련하면 한전도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취임식에서 꺼낸 ‘다음 세대를 위한 도시’… 4개년 청사진 공개

1호 결재 직후 오전 10시, 신 시장은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 자리에서 민선9기 비전을 공식 발표했다. 성대한 축하 공연이나 이벤트 없이 공직자와 시민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히 진행된 이 자리에서 신 시장은 “살기 좋은 도시를 넘어 다음 세대를 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핵심 방향은 크게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첨단산업·의료바이오·AI를 결합한 ‘과천형 AX(인공지능 전환) 클러스터’ 조성이다. 둘째는 의과대학 유치를 포함한 교육·연구 기반 강화. 셋째는 광역 교통망 확충과 대중교통 개선. 넷째는 아주대병원 건립을 통한 지역 응급의료체계 구축. 마지막으로 녹지·산책로 확충을 통한 탄소중립 도시 기반 마련이다.

신 시장은 취임사에서 “과천다움의 완성을 통해 과천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며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 시민이 체감하는 행정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시 공직자들에게는 “소통이 살아 있는 열린 조직, 일 잘하는 직원이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겠다”며 협력을 당부했다.

지역 숙원과 미래 비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신계용 시장의 민선9기 첫날 행보는 ‘현안 해결’과 ‘비전 제시’라는 이중 전략으로 읽힌다. 송전탑 지중화는 주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과제인 동시에,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완성도를 높이는 선결 조건이다. 반면 AX 클러스터와 의대 유치 등은 장기적 도시 경쟁력을 좌우할 성장 동력이다.

과천시는 1990년대 계획도시로 출발해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최근에는 개발 압력과 기반 시설 부족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 시장이 이날 강조한 ‘더 잘 연결된 도시’는 교통망 개선을 뜻하는 동시에, 송전탑 철거로 가로막힌 공간적 연결성을 되살리겠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편, 821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송전탑 사업이 실제로 집행되려면 시의 재정 건전성과 중앙 부처 협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취임 첫날부터 민감한 현안에 칼을 댄 신 시장. 과천시의 미래 4년은 이 첫 결재가 얼마나 속도감 있게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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