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코스닥 상승 속 위메이드 3형제 상한가…박관호 9200억 지분 매각이 게임주 강세 이끌었다
2026년 07월 01일

7월 1일 국내 증시는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04% 밀려난 반면, 코스닥은 1.44%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엇갈린 흐름 속에서 게임엔터테인먼트 업종은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했다. 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2% 뛰어올랐으며, 전체 34개 종목 가운데 28개가 상승했다. 보합은 3개, 하락은 고작 3개에 그쳐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대거 몰렸음을 시사한다.
특히 위메이드 계열사들이 시장의 주목을 독차지했다. 위메이드플레이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29.97% 급등, 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맥스와 위메이드 본사도 각각 29.94%, 29.85% 뛰어오르며 나란히 상한가를 찍었다. 단일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가 계열사 전체로 전이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박관호 지분 매각…9200억 규모 ‘네오펄스’가 품는다
이날 위메이드 계열 종목이 폭등한 배경에는 최대주주의 대규모 지분 정리 소식이 자리 잡고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 규모는 약 9200억원에 달한다. 인수 주체로는 알리바바와 중국 굴지의 게임사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가 지목됐다. 이 같은 빅딜 소식은 시장에 신사업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세 종목을 동시에 상한가로 밀어 올렸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네오펄스가 중국 내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메이드의 해외 매출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거래가 아직 최종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일시적 과열 현상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액토즈·조이시티도 동반 상승…시프트업은 5%대 올라
위메이드 계열에 가려졌지만 다른 게임주들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액토즈소프트는 14.39% 상승하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조이시티는 9.94% 뛰어 10%에 육박했다. 티쓰리와 시프트업도 각각 6.02%, 5.93% 올랐다. 컴투스홀딩스, 네오위즈,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 전반에 훈풍이 불면서 하락 종목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였다.
이처럼 다양한 종목이 골고루 강세를 보인 것은 단순히 위메이드 한 건의 호재 때문만은 아니다. 코스닥 자체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었고, 게임 업종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썸에이지, 홀로 3% 급락…무상감자 여전한 후폭풍
반대편에서는 썸에이지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이 종목은 전 거래일보다 3.44% 하락한 701원을 기록하며 게임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엔씨소프트와 데브시스터즈도 각각 0.78%, 0.24% 밀리며 약세권에 머물렀다. 썸에이지의 경우 무상감자 이후 6월 26일 반등을 제외하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바닥을 모르고 빠진다’는 우울한 반응도 나온다.
무상감자라는 강력한 재무개편 조치가 일시적 반등을 이끌었지만,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시장 일각에서는 썸에이지가 신작 출시 등 뚜렷한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는 한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관전 포인트: 위메이드 새 주인과 업계 재편 신호탄
이날 게임株의 상승세는 표면적으로는 위메이드 지분 매각 호재에 따른 것이지만, 더 넓게 보면 국내 게임업계의 지각 변동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알리바바 연계 투자 플랫폼이 국내 상장 게임사를 인수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중국 자본의 한국 게임 시장 진입 경로가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가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딜이 단순히 위메이드의 경영권 승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제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게임업종이 코스피 부진을 무색하게 한 이날의 반등이 일회성에 그칠지, 아니면 업계 전반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지는 앞으로의 거래 흐름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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