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4조5000억 원 규모 중국산 서버 D램 장기 선점… CXMT 납품 계약

2026년 07월 01일

CXMT 텐센트 D램 계약

텐센트, 4조 5000억 원 규모 서버용 D램 선점… 3~5년 장기 공약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자국 빅테크 텐센트와 초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9일 복수의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CXMT가 텐센트에 서버용 D램을 3~5년 동안 납품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계약 금액은 200억 위안, 한화로 약 4조 50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양측 모두 공식 확인을 삼갔으나,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이미 알음알음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텐센트는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메모리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XMT는 텐센트 외에도 알리바바클라우드, 바이트댄스 등 다른 중국 인터넷 기업들과도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도 ‘중국산 D램’ 구매 승인 요청… 배경엔 AI發 메모리 품귀

흥미로운 대목은 애플의 움직임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CXMT 제품 구매를 위해 미국 정부 측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CXMT와의 거래 자체가 법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이 회사는 미 국방부가 지정한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공개한 업데이트 명단에도 CXMT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다.

애플이 중국산 D램까지 고려하게 된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로 인한 전 세계적인 메모리 품귀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D램 제조사들은 고부가가치 AI 서버용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면서 PC와 스마트폰용 D램 가격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메모리와 저장장치 가격 급등을 이유로 맥북과 아이패드의 출고가를 인상한 바 있다.

CXMT, 세계 4위 D램 업체로 성장… 하지만 기술적 한계는 여전

CXMT는 2025년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7.7%를 확보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중국 반도체의 기술력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았지만, CXMT는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추격 속도를 높여왔다.

다만 최신 DDR5 제품의 생산 수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번 텐센트 계약에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포함되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CXMT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당장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중국 빅테크들이 자국산 D램을 수조 원 단위로 장기 구매하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는 반도체 공급망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기술 개발’ 넘어 ‘대규모 조달’ 단계로… 공급망 재편 신호탄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업 간 거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자립 전략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시장에서의 대규모 조달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제재와 기술 봉쇄 속에서도 꾸준히 자체 생산 능력을 키워왔다. CXMT와 텐센트의 이번 계약은 그러한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다만 CXMT가 풀어야 할 숙제는 적지 않다. DDR5 수율 개선과 HBM 기술 확보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에서 진정한 경쟁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CXMT의 행보가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중국산 D램이 글로벌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면 가격 구도와 물량 배분 전략이 예전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갈 수 있다. 이번 텐센트 계약은 그 첫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CXMT #텐센트 #중국반도체 #메모리공급망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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