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청년 목소리 외면한 지역 언론에 던져진 민주주의 질문
2026년 07월 02일

지난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 경남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은 단순한 행정 실수를 넘어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경상국립대학교 신용욱 교수는 독자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그는 “참정권을 흔든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하며, 분노한 지역 대학생들이 시국 성명을 내고 선관위의 무능을 비판한 점을 상기시켰다. 문제는 이 같은 청년들의 외침이 경남일보 지면에서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 교수는 “지역지가 정당한 비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으며, 진정한 공론장의 역할을 당부했다. 실제로 다른 지역 신문 두 곳은 대학가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역 언론이 객관성과 균형감을 유지하는 데 있어 여전히 숙제를 안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선 9기 출범…슬로건만으로는 부족하다
선거전이 끝난 지금, 독자위원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에코맘산골이유식 대표 오천호 위원은 경남 18개 시·군의 민선 9기 슬로건과 핵심 공약을 비교하는 기획 취재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당선 소식을 전하는 차원을 넘어, 각 지자체가 내건 5대 공약의 실행 가능성, 예산 확보 방안, 인접 지역과의 상생 전략까지 깊이 있게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진주상공회의소 김용주 위원 역시 비슷한 시선을 보였다. 그는 “당선자들이 결과에 취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역할도 언론의 몫”이라며, 경쟁 후보의 공약이라도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히 수용할 수 있도록 직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 이후 언론의 역할을 ‘정책 감시자’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자전거 도시를 꿈꾸는 진주, 안전 인프라는 제자리걸음?
진주시가 내세우는 ‘자전거 도시’ 비전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KTL 정책기획실장 홍성진 위원은 신진주역세권과 혁신도시 일대의 노면 균열, 상평교의 협소한 공간을 구체적인 문제로 지목했다. 단순히 미관을 해치는 수준을 넘어 시민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홍 위원은 사후 약방문식 행정보다는 선제적인 위험 요소 제거가 진정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시민들이 실제로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쉼터 같은 편의시설 인프라 확충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주문이 뒤따랐다. 진주시가 명실상부한 친환경 스포츠 선도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도로 안전 점검을 넘어 실효성 있는 인프라 구축까지 정책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동물 학대 사건에서 드러난 사회적 민낯과 입법 과제
진주시 내동면 외곡 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반려견 학대 사건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변호사 정성윤 위원은 중앙선을 넘어 위태롭게 도로 위를 뛰어다니던 백구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리 사회에 생명 존중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잔혹한 유기와 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각성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려동물 소유자의 책임을 강제할 법적 장치가 필수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서천호 의원이 발의한 반려묘 등록 의무화 및 내장형 무선식별 장치 일원화를 골자로 한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주목받고 있다. 정 위원은 경남일보가 이번 학대 사건의 수사와 처벌 과정을 끝까지 감시하는 동시에, 동물등록제가 현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입법 과정을 심도 깊게 다뤄줄 것을 주문했다. 한편 백천조경건설 대표 김진기 위원은 진주 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흥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태국 파타야의 ‘농눅빌리지’ 같은 해외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해 지방정원으로 등록된 진주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험형 콘텐츠와 조경수 산업의 결합이 농촌 발전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 언론이 단순한 정보 전달자를 넘어,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책의 실행력을 끝까지 추적하는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다시 한번 자각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