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 MiCA 규제 발맞춰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EURXT’ 출시
2026년 07월 02일

프랑스의 대표적인 금융 그룹인 크레디 아그리콜이 자산 관리 계열사인 카세이스를 내세워 유로화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선보였다. 이 새로운 디지털 자산은 EURXT라는 이름으로,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발행된다. 전통 은행권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는 점차 늘고 있지만, 유럽연합의 통일된 규제 체계인 MiCA를 정면으로 맞춘 발행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콜은 이번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기관 투자자와 법인 고객에게 새로운 자금 결제 수단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첫 번째 실전 사례로 토큰화된 아문디 머니마켓펀드의 청약이 진행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코인 발행에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 상품과 연동된 사용 사례를 만들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1대1 연동 구조와 초기 유통량
EURXT는 유로화와 항상 같은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발행 시점 기준으로 약 2천만 개의 토큰이 풀렸으며, 이와 동일한 규모의 유로화 예비금이 카세이스 그룹 내 은행 계좌에 보관되어 있다.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면 추가 발행도 가능한 구조인데, 백서에는 발행 상한선이 따로 설정되지 않았다. 이는 유통량이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될 수 있음을 뜻한다.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면 준비금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세이스는 자체 은행이 예비금을 직접 보유한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외부 파트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투명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 준비금이 어떻게 감사되고 공개될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MiCA 규제 준수 여부와 남은 과제
크레디 아그리콜 측은 EURXT가 유럽연합의 디지털 자산 규정인 MiCA에 부합하게 발행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실제로 카세이스는 2025년 6월 프랑스 금융 당국으로부터 MiCA 체계 하의 암호화폐 자산 서비스 제공자 라이선스를 획득한 바 있다. 이는 규제를 정면으로 마주한 전통 금융사의 행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그러나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의 공식 등록부를 살펴보면 6월 26일 기준으로 EURXT의 전자화폐 토큰 승인 내역이 아직 기재되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이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MiCA의 모든 요건을 완벽히 충족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카세이스 측은 이 부분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가 아직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거나, 등록 정보 갱신에 시차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토큰화 금융 시장의 새로운 물꼬
크레디 아그리콜의 이번 결정은 전통 금융 기관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산을 디지털화하는 흐름에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유럽 내 대형 은행이 직접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이를 토큰화된 펀드 상품에 연결한 사례는 드물다. 이는 기관 자금의 결제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이 펀드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이미 테더의 USDT나 서클의 USDC 같은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분야다. EURXT가 유럽 시장 내에서 얼마나 수용될지, 그리고 MiCA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다른 은행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일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프랑스 대표 은행이 던진 이 돌은 유럽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EURXT가 ESMA 등록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추가적인 사용 사례를 확보해 나가는지가 성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 #이더리움 #크레디아그리콜 #토큰화금융 #M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