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환 “15년 하다 작년에 정리”… ‘허닭’ CEO 사퇴 직접 고백
2026년 07월 03일

코미디언 허경환이 자신이 설립한 닭가슴살 브랜드 ‘허닭’의 CEO에서 물러난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악성 내성인 정일영’에 출연한 그는 프랑스어 강사 정일영과의 대화 중 “15년 하다 작년에 정리했다”며 더 이상 경영 일선에 서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일영이 “현재 고정 출연이 4개 정도 된다”고 묻자, 허경환은 “4~5개 되는 것 같다”며 사업체를 모두 정리한 뒤 남은 것은 모델 계약뿐이라고 답했다.
과거 4월 한 웹예능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작년에 빠졌다. 엑시트(지분 정리)를 했다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15년은 했다”고 말해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유튜브 영상에서 허경환은 “합병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졌다”며 퇴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연예인들이 할 게 없는데 가만히 앉아 있다가 덤터기 쓰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여, 경영 참여의 위험성을 짚었다.
‘허닭’의 탄생과 폭발적 성장
허경환은 2010년 닭가슴살 시장에 ‘허닭’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았다. 당시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던 닭가슴살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블루오션이었다. 허경환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제품을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2021년 기준 누적 판매량은 약 3900만 개, 연 매출은 700억 원에 달했다. 이 성과는 “블루오션에 제대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2022년에는 간편식 전문 기업 ‘프레시지’가 허닭을 인수하면서 사업 규모가 더욱 커졌다. 당시 거래 규모는 1000억 원 안팎으로 알려졌고, 허경환은 약 300억 원 상당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 넘게 혼자 키워온 브랜드가 대기업 품에 안기면서, 연예인 창업 성공 사례의 대표주자로 꼽히게 됐다.

경영에서 손 떼고, ‘모델’로만 남다
그러나 인수 후 지분 일부를 보유하면서도 허경환의 실제 경영 역할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는 “합병을 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어졌다”고 털어놓았다. 현재는 브랜드의 홍보모델로서 얼굴을 비추는 정도다. 연예인 출신 경영자들이 실제 운영 단계에서 전문 경영인과 갈등을 겪거나, 인수 후 소외되는 사례는 드물지 않다. 허경환도 유사한 경로를 밟은 셈이다.
한편 그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 중이며, 최근에는 “2030년 안에 꼭 결혼하겠다”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업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방송과 유튜브 활동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연예인 창업의 성공과 한계
허경환의 ‘허닭’ 스토리는 연예인들이 사업에 진출할 때 얻을 수 있는 장점과 마주치는 난관을 동시에 보여준다. 초기 인지도를 활용해 브랜드를 빠르게 알릴 수 있었지만, 규모가 커지고 전문 경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창업자의 입지는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마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연예인 창업 브랜드가 대기업에 인수된 뒤 창업자와의 관계가 멀어지는 사례를 ‘실리콘밸리의 엑시트 전략’과 비교하기도 한다. 허경환의 경우 약 3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제적 성과를 거둔 점은 분명 주목할 만하다.
다만, “연예인들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실제로 유명인 브랜드 상당수가 초기 흥행 후 관리 부실이나 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허경환은 시장 타이밍을 잘 맞췄고, 적절한 시점에 대기업에 매각하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남은 과제와 전망
허경환은 이제 ‘허닭’의 기업가가 아닌, 홍보대사이자 코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복귀와 유튜브 콘텐츠 강화, 결혼 계획 등 개인적인 삶의 변화도 앞두고 있다. 과연 그가 사업가로서의 후광을 발판 삼아 연예계에서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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