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MSI 첫날 입장 대란…경기 시작 1시간 전 오픈에 수천 명 폭염 속 대기
2026년 07월 01일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2026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2026 MSI)이 첫날부터 관객 입장 관리에서 큰 혼선을 빚었다. 주최 측인 라이엇게임즈가 설정한 입장 시작 시각은 경기 시작 고작 1시간 전이었다. 자율좌석제로 운영되는 이번 대회는 수천 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문으로 몰리면서 병목 현상이 발생했고, 결국 경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상당수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객은 “야구나 축구 같은 큰 무대는 최소 2∼3시간 전부터 입장을 시작한다”면서 “팬들이 경기 전에 못 들어갈까 봐 걱정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터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실제로 경기 시작 후에도 경기장 밖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폭염 속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라이엇 측 “안전·무대 연출 위한 불가피한 선택”
라이엇게임즈 측은 이번 입장 시간 결정에 대해 “무대 장비 세팅, 선수들의 테크 체크, 구역별 최종 안전 점검 등을 완벽히 끝내고 팬들을 가장 안전한 상태로 맞이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관객이 들어오기 직전까지도 경기장 내부에서는 선수단 동선 확인, 시스템 셋업, 시설물 안전 검증 같은 필수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티켓을 구매한 관객들이 경기 초반 전체를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에서, 이는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 편의주의적 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이번 대회의 자율좌석제는 “행사장 내 다양한 볼거리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됐지만, 실제로는 한번 자리를 비우면 좌석을 빼앗길까 봐 관객들의 이동이 극도로 제한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율좌석제, 오히려 관객 경직 초래
라이엇 측이 내세운 자율좌석제의 장점은 관객이 자유롭게 이동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관객들이 늘면서 오히려 분위기가 경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입장을 위해 오랜 시간 야외에서 기다리는 피해와 더불어, 경기장 안에서도 자리 싸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단순한 운영 미숙이 아니라 e스포츠 대회의 급성장에 비해 아직 관객 경험 관리 노하우가 전통 스포츠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국내 주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경기장은 수만 명 관객 수용에도 입장 프로세스를 수년간 최적화해 왔다. 반면 e스포츠 대회는 개최 장소가 매번 달라지거나, 일회성 이벤트 성격이 강해 시스템을 정착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티켓값은 비싼데…소비자 권리 침해 논란 확산
이번 사태를 계기로 e스포츠 관람 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입장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좌석 배정 방식, 대기 공간의 냉방 시설, 관객 동선 설계까지 전반적인 프로세스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라이엇게임즈가 다음 경기부터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는 오는 12일까지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될 예정이다.
e스포츠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관객이 경험하는 질도 그에 걸맞게 향상되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긴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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