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조롱 응원 논란 배재고 야구부, 6개월 출전정지 징계…학교는 ‘존중해 주세요’ 푯말
2026년 07월 0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배재고등학교 정문이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으로 뒤덮였다.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린 직후다. 이 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5·18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내용의 응원전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징계 수위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야구부의 행동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으며, 5·18을 희화화한 내용이 담긴 응원이 문제가 됐다. 협회는 규정에 따라 엄중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판단, 전국 단위 대회 참가를 반년간 금지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정문에 “존중해 주세요”라는 푯말을 설치해 외부의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야권 인사들, “미래를 짓밟는 징계” 반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소년 운동선수에게 전국대회 출전은 대학 진학과 야구 인생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체 선수가 잘못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동조하지 않은 학생도 많다”며 6개월 출장정지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과 지도의 책무를 인정하면서도 아이들의 꿈을 꺾을 권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의원도 같은 플랫폼에서 “선수들의 행태가 저열한 것은 사실이지만, 비판의 무게가 비정상적으로 무겁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 정부 부처가 스타벅스를 때리기에 나서더니, 이제는 교육부 장관과 정치인들이 배재고 선수들을 마녀사냥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 역시 “어린 학생에게 6개월 출장정지는 지나치다”며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최욱 씨는 사과만 하고 방송을 이어가고, 스타벅스는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학교 정문, 화환과 푯말로 드러난 갈등
배재고 정문에는 비판과 항의를 뜻하는 근조 화환이 줄지어 놓였다. 반면 “자랑스럽다”, “기죽지 말라”, “지지한다”는 문구가 적힌 화환도 등장해 대비를 이뤘다. 학교는 교육 현장이 외부의 극단적 감정에 휩쓸리는 것을 우려해 “존중해 주세요”라는 간결한 푯말을 세웠다. 이는 학생들을 향한 선을 넘는 비난을 자제해달라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에서는 찬반 논쟁이 격화됐고, 일부 네티즌은 징계가 약하다는 의견을, 다른 쪽은 청소년의 미래를 무시한 처사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해외 사례와 맞물린 ‘과잉 징계’ 논쟁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히 징계 수위를 넘어선 지점에 도달했다. 해외 스포츠계에서는 인종 차별이나 혐오 발언에 대해 강력한 규제와 무거운 책임을 물리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예를 들어 특정 집단을 조롱하는 행위에 대해 구단 차원의 벌금이나 선수 출장 정지가 내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글로벌 기준과 비교할 때, 국내의 6개월 출장정지가 과도한지 적절한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5·18이라는 민감한 역사적 사건을 희화화한 점에서 엄격한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반면, 다른 쪽은 “교육적 관점에서 선수들의 반성과 재발 방지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야권 인사들의 발언은 단순한 사건을 정치적 수사로 끌고 갔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역사 인식과 청소년 교육,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경계를 다시금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도한 비난이나 지나친 처벌 모두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공론화된 사안에 대해 사회가 어떤 합의점을 찾을지가 남은 과제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학교와 사회가 대화를 통해 균형 잡힌 해법을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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