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극장가, 한국 영화 점유율 53%로 역전…’군체’ 226만 동원하며 희망 신호
2026년 07월 01일

올여름 한국 극장가에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일 발표한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전국 영화관을 찾은 총관객 수는 795만 1,334명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 오른 것으로, 전년 대비 소폭이지만 의미 있는 성장세다.
눈에 띄는 대목은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 간의 힘겨루기 결과다. 6월 기준 한국 영화 점유율은 53.1%를 기록하며 422만 3,735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반면 외국 영화는 46.9%의 점유율에 그쳐 372만 7,599명이 관람하는 데 머물렀다. 불과 한 달 전인 5월만 해도 외국 영화 점유율이 52.0%로 앞서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 국내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는 한 편의 영화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21일 개봉한 ‘군체’가 6월 한 달 동안 무려 226만 9,322명의 관객을 추가로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한 것이다. 매출액 점유율로 환산하면 28.4%에 달한다. 이 작품은 이미 5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으며, 업계 안팎에서는 600만 고지마저 넘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이 스토리5’, ‘와일드 씽’…100만 클럽의 주역들
6월 극장가의 2위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5’가 차지했다. 지난 17일 개봉한 이 작품은 불과 2주 남짓한 기간 동안 170만 44명을 동원하며 매출액 점유율 21.6%를 기록했다. 시리즈의 강력한 팬덤과 브랜드 파워가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3위는 6월 3일 개봉한 ‘와일드 씽’이 이름을 올렸다. 123만 3,630명이 이 영화를 선택했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14.7%였다. 다만 이 작품은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한 상태라는 분석도 나온다. 100만 관객을 돌파했음에도 제작비 회수가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흥행 성적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6월 중 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영화가 이 세 작품뿐이라는 사실이다. 나머지 상위권 작품들은 그 뒤를 크게 쫓지 못했다. 4위는 77만 3,257명을 기록한 ‘백룸'(5월 27일 개봉)이었고, 5위는 38만 3,039명의 ‘눈동자'(6월 24일 개봉)가 차지했다. 10위권 내에는 ‘디스클로저 데이’, ‘마이클’, ‘슈퍼걸’,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이름을 올렸지만, 뚜렷한 흥행 돌풍을 일으킨 작품은 부재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면…한국 영화의 반전 스토리
지난해 6월의 상황과 비교하면 올해의 성적표가 더욍 선명하게 다가온다. 2025년 6월 총관객 수는 771만 828명이었다. 당시 한국 영화 관객은 295만 5,767명에 그쳐 점유율이 38.3%에 머물렀고, 외국 영화가 475만 5,061명으로 61.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당시 1위는 ‘하이파이브'(5월 30일 개봉)로 161만 2,363명의 관객을 모았다. 2위 ‘드래곤 길들이기'(154만 4,510명), 3위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102만 5,274명)까지 외화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1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이 3편씩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점유율에서 한국 영화가 올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차이가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한 작품의 흥행 덕분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한국 영화의 장르 다양성과 완성도가 점차 관객의 신뢰를 얻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아직은 ‘군체’라는 단일 흥행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속단은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7월 라인업, 여름 대전의 서막이 열린다
7월의 극장가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요 개봉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오는 8일에는 디즈니의 ‘모아나’가 관객을 맞이하고, 15일에는 ‘미니언즈 & 몬스터’가 개봉한다. 22일에는 ‘호프’가, 그리고 29일에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는 글로벌 흥행이 검증된 프랜차이즈 작품들로,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외화들의 대공세가 예상된다.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군체’가 7월의 신작 공세 속에서도 600만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 그리고 ‘토이 스토리5’가 디즈니의 또 다른 대작 ‘모아나’와의 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7월 박스오피스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한편 올해 6월 극장가는 지난해보다 소폭 성장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연간 2억 관객 시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천만 영화의 부재 속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중·소규모 작품들이 고르게 관객을 만나는 생태계로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월의 기록은 분명 반가운 신호다. 하지만 이 흐름이 한여름 폭염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은 7월 스크린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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