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달러에서 30만 달러로… ‘창환볼’이 이끈 소노의 역전 영입
2026년 07월 02일

2026-27시즌을 앞두고 고양 소노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소노 구단은 1일, 스카티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을 두 번째 외국인 선수로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낙점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브라이언트는 직전 시즌 정관장의 핵심 외국인 선수로서 팀을 4강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끈 주역이다. 그의 시즌 보수는 무려 6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그가 이번 시즌에는 30만 달러라는 절반 수준의 계약 조건을 받아들이며 소노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단순한 금액 차이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수 삭감을 감수한 오브라이언트의 선택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손창환 감독이 구축한 ‘창환볼’ 시스템으로 꼽힌다. 오브라이언트가 먼저 소노行 의사를 타진해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소노와 손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제임스와 함께 2, 3쿼터(20분)를 책임질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지만, 30만 달러 예산 안에서 적임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여러 후보를 저울질하던 중, 기대했던 선수가 다른 리그로 빠지는 아쉬운 상황도 겪었다. 그런 와중에 오브라이언트가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틀린 코치의 인맥과 제임스의 존재, 결정적 변수로 작용
소노로서는 처음부터 오브라이언트를 포기한 상태는 아니었다. 다만 현실적인 재정적 제약 때문에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던 터였다.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구단 내에서 예상치 못한 연결고리가 작동했다. 바로 타일러 가틀린 수석코치의 역할이 컸다. 가틀린 코치는 과거 G리그 시절 오브라이언트와 같은 팀에서 뛴 경험이 있다. 그 인연으로 두 사람은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 왔다.
가틀린 코치가 오브라이언트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오브라이언트가 먼저 손창환 감독의 농구 스타일에 강한 호감을 드러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25-26시즌 소노가 선보인 ‘창환볼’을 지켜보며 직접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전해온 것이다. 가틀린 코치는 이 내용을 곧바로 손 감독에게 보고했고, 협상 테이블이 급물살을 탔다. 여기에 이미 소노와 계약한 스카티 제임스의 존재도 오브라이언트의 마음을 움직인 요소로 분석된다. 두 선수는 과거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호흡을 맞춘 전력이 있다. 오브라이언트는 제임스와의 재회를 기대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EASL 출전권, 외국인 선수에게 특별한 매력으로 작용
오브라이언트가 소노를 선택한 데는 또 다른 실용적인 이유도 있었다. 소노는 오는 시즌 KBL뿐만 아니라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에도 참가한다. EASL은 우승 시 막대한 상금이 걸려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아시아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직접 어필할 수 있는 무대다.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는 향후 더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평가된다. 오브라이언트는 이 점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창환 감독에게 이번 영입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KBL과 EASL을 병행해야 하는 일정 속에서 확실한 외국인 선수 원투 펀치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했다. 오브라이언트는 기복이 완전히 없는 선수는 아니지만, 공격과 수비의 균형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오갈 수 있는 제임스와의 조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막강해진 전력, 2026-27시즌 대권 도전 청신호
결과적으로 소노는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라는 국내 선수 핵심에 제임스와 오브라이언트를 더해 리그 정상급 전력 구도를 완성했다. 특히 2쿼터와 3쿼터 합계 20분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조합은 어느 팀에 비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 시즌 극적인 스토리를 써내려간 ‘창환볼’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다가오는 시즌 고양 소노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브라이언트의 ‘30만 달러 내한’이 KBL 판도를 어떻게 흔들지 농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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