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날 서태평양, 9호 바비와 10호 마이삭 태풍 발생 임박
2026년 07월 01일

7월 1일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기상 당국이 주시하는 두 개의 열대저압부가 각각 9호 태풍 ‘바비(BAVI)’와 10호 태풍 ‘마이삭(MAYSAK)’으로 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괌 동쪽 먼바다에서 발생한 제14호 열대저압부는 이날 낮 기준 중심기압 1002hPa, 최대 풍속 초속 15m(시속 54km)의 약한 세력으로 시속 11km 속도로 서북서진 중이다. 이 저압부는 2일 오후쯤 중심기압 996hPa, 최대 풍속 초속 20m(시속 72km)로 강화되면서 9호 태풍 바비로 공식 태어날 예정이다.
한편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는 제15호 열대저압부가 같은 날 오전 9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저압부는 마닐라 서쪽 약 400km 해상을 시속 48km로 빠르게 서북서진하고 있으며, 중심기압은 1002hPa, 최대 풍속은 초속 15m 수준이다. 기상 예측에 따르면 이 열대저압부는 2일 오전 3시 무렵 중심기압 1000hPa, 최대 풍속 초속 18m(시속 54km)로 발달해 10호 태풍 마이삭으로 이름이 붙여질 전망이다. 두 저압부 중 먼저 태풍으로 발달하는 쪽이 9호, 그다음이 10호가 되는 관행에 따라 순번이 정해진다.
바비는 ‘강도3’까지 세력 키울 듯…경로는 아직 유동적
기상 당국은 9호 태풍 바비의 향후 진화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이 태풍은 괌 동쪽 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을 키워 6일 오후 3시경에는 중심기압 950hPa, 최대 풍속 초속 43m(시속 155km)에 달하는 ‘강도3’ 수준의 강력한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풍반경도 540km에 이를 것으로 보여, 주변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이나 태평양 도서 지역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바비의 정확한 크기와 이동경로는 아직 변동성이 크다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예측 모델 간 편차가 큰 만큼, 추후 경로가 한반도 쪽으로 급변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 나온다.
반면 10호 태풍 마이삭은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을 것으로 전망된다. 약한 세력(강도1)을 유지하며 중국 잔장 남쪽 해상을 따라 북상하다가, 5일 오후 3시쯤에는 잔장 북북서쪽 약 320km 부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기상 당국은 내다봤다. 마이삭은 베트남 다낭 동쪽 약 470km 해상을 지나면서 시속 22km 속도로 서북서진할 예정이다. 이 태풍은 주로 중국 남부 해안과 동남아 일부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은 낮다.
남부지방·제주도에 비…수도권은 소나기와 우박 주의
태풍 소식과 별개로 7월 1일 오후 5시 30분 현재 우리나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부산·울산·여수 등 경남권 해안과 제주도에는 저녁까지 5~20mm의 비가 예상되며, 전남권과 경북권, 경남내륙에는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다. 또한 수도권 일부와 강원도에는 돌풍과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지나고 있으며, 시간당 20~30mm의 강한 소나기가 쏟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내일(2일) 새벽까지는 수도권과 강원 중·북부 내륙에 소나기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인천·경기북부 5~60mm, 서울·경기남서부 5~40mm, 강원중·북부내륙 5~40mm 수준이다. 낮 시간대부터는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 내륙, 전북동부, 경북권 내륙, 경남북서내륙 등 전국 다수 지역으로 소나기 범위가 확대된다. 기상청은 소나기 특성상 동일 지역 내에서도 강수량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실시간 레이더 영상을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모레(3일)에도 중부지방과 경북북부 내륙·북동산지에는 오전부터 밤까지 소나기가 예보됐다. 특히 이틀 연속 소나기가 예상되는 지역에서는 우박(지름 0.5cm 이상의 얼음알갱이)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설물 관리와 농작물 피해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내일 아침부터 낮 사이 5mm 미만의 약한 비가 내린 뒤, 모레 오후부터 다시 비가 시작돼 5~40mm가량 내릴 전망이다.
낮 기온 30℃ 넘고 체감온도 31℃…온열질환 주의보
비와 소나기 소식과 함께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9~21℃, 최고 25~29℃)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다. 문제는 습도다. 소나기와 비가 지나간 후에도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낮 최고기온이 30℃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최고 체감온도가 31℃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실제 작업장이나 논·밭·도로 등은 기상장비가 설치된 장소보다 체감온도가 더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영유아·노약자·만성질환자는 야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농축산 현장에서는 송풍과 분무장치를 가동해 축사 온도를 조절하고, 작업자에게는 통기성 좋은 복장과 수분 섭취를 권장한다. 당분간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개인위생과 건강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는 습관이 중요해 보인다.
두 태풍의 향후 진로와 강도 변화는 아직 변수가 많지만, 우리나라에는 직접적인 태풍 상륙보다는 간접적인 수증기 유입과 기압계 변동으로 인한 소나기 증가 정도가 예상된다. 다만 태풍 시즌 초반에 두 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는 이례적인 상황인 만큼, 기상 당국의 후속 예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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