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표심 이탈에 민주당 위기감 고조…이재명 대통령, 청년 예산 확대 지시

2026년 07월 03일

민주당 2030 지지율

지방선거 이후 나타난 2030 이탈, 당내 위기감 고조
지난 6·3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2030 세대의 표심이 정부·여당에서 급속히 멀어지자 민주당 내부에서 뒤늦게 반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선거 때마다 반복되던 이 문제가 이번에는 단순한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구조적 위기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추세를 방치하면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 결과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년층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추가 세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미래세대를 위한 안정적인 투자 재원을 마련하라”며,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법인세 추가 세수를 청년 예산으로 돌릴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는 관련 정책과 법령 정비, 예산 배정을 국정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사업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대한민국 미래 30년을 책임질 모든 청년에게 더 큰 기회의 창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당권 주자들, 청년 행사 잇달아 참석…메시지 경쟁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노리는 주자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은 지난달 28일 경기 광주에서 열린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한자리에 모였다. 정 전 대표는 “청년 정치인들이 지역에서 호평을 받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고 말했고, 김 전 총리는 지난 1일 총리직 이임식에서 “청년 삶 개선과 지역 주도 성장 같은 과제는 당과 국회에서 계속 풀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2030세대의 고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지혜를 모으는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에 도전한 김영호 의원은 ‘청년민심회복TF’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여론조사가 증명한 냉혹한 현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는 민주당의 2030 지지율 추락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리얼미터와 에너지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20대 27.6%, 30대 49.5%였던 지지율이 고작 3개월 만인 6월 넷째 주 각각 23.3%와 23.5%로 폭락했다. 이는 전 연령 평균 지지율 41%에 크게 밑도는 수치다. 대통령 지지율도 이와 유사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그동안 당원 비중이 낮다는 이유로 청년층을 사실상 외면한 결과가 지방선거와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2023년 기준 민주당 권리당원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17.5%에 불과하다.

토론회에서 쏟아진 자성과 쓴소리
민주당이 지난 1일 연 ‘왜 2030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상당히 날카로운 반성들로 채워졌다. 참석자들은 “2030에게 민주당은 격차를 만들고 방치한 기득권이자,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오른 뒤 걷어찬 위선적인 세력”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30대 김형남 전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내내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누가 더 진심인지 겨루는 데 시간을 쓸 것인지, 아니면 민주당이 10년 뒤 만들 국가의 청사진을 누가 더 잘 보여줄 것인지 지금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30 이탈 현상은 조국 사태 이후 고착화됐다는 진단도 나왔다. 당시 자녀 입시비리로 촉발된 ‘불공정’ 감정이 청년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민주당은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시간을 흘려보냈다는 것이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과거에는 2030은 진보, 40대는 중도, 5060은 보수라는 공식이 먹혔지만 지금은 완전히 뒤집혔다”며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까지 이어진 흐름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봉건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조국 사태 때도, 내란 때문에도 ‘어떻게 국민의힘을 지지하느냐’는 말만 반복했다”고 꼬집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스스로를 돌아보는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부정하지만, 민주당은 이미 기득권이 됐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도 “2021년 재·보궐선거 패배 후에도 똑같은 주제로 회의와 토론회를 열었지만, 크게 바뀐 것은 없이 5년이 흘렀다”고 한탄했다.

반복되는 위기, 이번엔 다를까
민주당은 지금껏 2030 세대의 외면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들어왔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미뤄왔다. 이번 지방선거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임을 깨닫게 한 셈이다. 청년층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단순한 구호나 예산 배정을 넘어, 정치 구조와 소통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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