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직류(DC) 산업 선점에 속도…’전력 손실↓ 효율↑’ 미래 먹거리로 낙점
2026년 07월 03일

한국전력이 전력시장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직류(Direct Current)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7월 3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기존 교류(AC) 위주 전력망에서 벗어나 직류 기술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관련 인프라와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직류는 전압과 전류의 방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전력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기차 충전소 등 최신 산업 시설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교류 방식 대비 전력 손실이 적고 변환 과정이 단순해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 덕분이다. 특히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가 생산하는 전력은 본래 직류 형태이기 때문에, 직류-직류 직접 연결이 가능하면 변환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전의 전략: ‘선제 투자’로 주도권 확보
한전이 직류 산업에 주목한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과 에너지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전력망의 경우 아직 대부분이 교류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의 확대는 직류 전력 수요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한전은 직류 배전망 실증 사업, 직류 전력 변환 장치 국산화, 직류 기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등 다각적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직류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한전이 먼저 기술 표준을 선점하면 향후 시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규모 초기 투자 비용과 기존 교류 인프라와의 연계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경쟁 속 ‘직류 전쟁’의 서막
해외에서도 직류 기술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하다. 유럽과 일본은 이미 직류 배전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중국은 초고압 직류(HVDC) 송전 기술을 활용해 대륙 간 전력망 연결을 시도하고 있다. 한전의 이번 행보는 이러한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국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한전 관계자는 “직류 산업은 단순히 전력망 기술을 넘어,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향후 10년간 국내 전력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연구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민간 기업과의 협력 모델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제와 전망: 기술 표준화와 비용 절감이 관건
직류 산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표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국내외에서 직류 전압 레벨, 커넥터 규격, 안전 기준 등이 제각각이라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전이 주도하는 표준화 작업이 업계 전체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이 높아,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간 투자 유치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전이 전력 시장의 주체로서 직류 산업의 방향키를 쥔 만큼, 기술 개발과 함께 규제 완화, 인센티브 설계 등 정책적 뒷받침이 수반되어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시장이 완전히 열리기 전에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한전의 선택이 과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신호탄이 될지, 전력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한전의 선제적 행보가 국내 전력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첫 단추를 끼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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