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새벽,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 미사일·드노 570기 퍼부어 최소 21명 사망

2026년 07월 03일

키이우 공습 구조대 현장

키이우 새벽을 뒤흔든 폭격
2일 새벽,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연쇄적인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러시아군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미사일 74발과 드론 496기를 쏟아부은 대규모 공습이 시작된 것이다. 현지 소방당국과 구조대는 즉시 출동했으나, 주거용 건물과 호텔 등 민간 시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집계 결과 최소 21명이 숨지고 9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번 공격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개전 이후 최악의 공세”라고 표현하며 방공망의 한계를 절감했다.

러시아의 ‘보복’ 논리와 우크라이나의 반박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작전이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민간 기반시설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라고 밝혔다. 공격 목표는 군사시설과 에너지 인프라였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민간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키이우 내 여러 주택가와 상업 지구에서 잔해가 쌓였고, 구조대는 밤새 생존자 수색에 나서야 했다.

실제로 현장 사진에는 무너진 아파트 외벽과 부서진 차량들이 담겼으며, 현지 언론은 “공습 경보가 해제된 지 몇 분 만에 또다시 사이렌이 울렸다”고 전했다. 민간인과 군사 목표물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사각지대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 방공 체계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드러냈다. 서방이 지원한 패트리엇 미사일 등 고가의 장비로 핵심 시설은 일부 방어할 수 있었지만, 드론과 순항 미사일을 동시에 대량 투입하는 ‘포화 공격’ 앞에서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드론 496기는 저렴한 비용으로 방공망을 혼란에 빠뜨리는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긴급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이 아닌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증거”라며 서방 동맹국에 추가 방공 시스템 지원을 촉구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즉각 규탄 성명을 냈지만, 구체적인 무기 지원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쟁 양상의 변화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보복 공습이 러시아의 전략적 전환을 시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드론과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의 석유 시설과 군수 공장을 타격하자, 러시아 지도부가 ‘보복’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무력화하기 위해 민간 피해를 감수하는 전술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다만 이번 공습만으로 전쟁의 흐름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양측 모두 장기전에 대비한 자원을 축적하고 있으며, 피로감이 커지는 가운데 외교적 교착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겨울철 에너지망 파괴를 막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방공 호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습은 전쟁 3년 차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이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간인의 희생이 늘어날수록 평화의 길은 더욱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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