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직격탄에 지방 금융지주 ‘울상’, 대형은행은 사상 최대 실적 대비

2026년 07월 03일

BNK금융 순이익 감소

지방 은행들, 금리 상승에 직격탄

올해 2분기 금융지주들의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지방 기반 금융지주는 순이익이 뒷걸음칠 것으로 예상된 반면, 대형 금융지주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을 주무대로 하는 BNK금융지주의 경우, 시장 전망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넘게 떨어질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NK금융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2661억 원 수준이다.

이런 부진은 비단 BNK만의 문제가 아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7084억 원으로 4.0%, JB금융지주는 2135억 원으로 0.1%, iM금융지주는 1579억 원으로 0.9%씩 각각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시장금리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가 지방에 기반을 둔 은행들의 수익성을 깎아내린 주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측은 아직 확정된 실적이 아닌 전망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희비 엇갈린 지역 기반 은행들

지난 1분기 실적을 들여다보면 지역 은행 간 온도 차가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BNK부산은행만 유일하게 26.3%의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22.5% 급감했고, BNK경남은행(-2.7%), 광주은행(-8.8%), iM뱅크(-3.6%) 등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이들 지방은행은 대출 포트폴리오와 예대마진 구조에서 대형 시중은행보다 금리 리스크에 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역 경제 침체와 부동산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대출 수요 자체가 위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대 금융지주, 역대급 실적 예고

이와 대조적으로 KB·신한·하나·우리금융으로 대표되는 4대 금융지주는 고공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들 4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5조5661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1조18억 원에 달해 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보면 KB금융이 1조7422억 원(-0.3%)으로 소폭 감소하지만, 신한금융 1조6162억 원(+2.5%), 하나금융 1조2496억 원(+5.5%), 우리금융 9581억 원(+2.0%) 등은 나란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KB금융이 3조6587억 원(+6.2%), 신한금융이 3조2654억 원(+5.5%), 하나금융이 2조4802억 원(+6.8%), 우리금융이 1조5975억 원(+0.2%)으로 모두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와 기업은행도 실적 개선 흐름에 합류했다. 한국투자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6803억 원으로 25.9% 급증할 전망이고, 기업은행은 7383억 원으로 6.3% 증가가 점쳐진다.

실적 차이 배경은 ‘금리’와 ‘규모’

이처럼 희비가 갈린 배경에는 시장금리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대규모 여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순이자마진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출 증가와 금리 상승이 맞물리면서 이자 이익이 불어난 것이다. 실제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모두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 성장률과 높은 조달 비용에 시달리면서 이 같은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전체 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을 합한 9개사의 2분기 순이익은 8조33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16조6639억 원을 기록해 2019년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대형사와 지방사의 실적 격차가 구조화되는 양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역 경제 기반이 약해지면 지방은행의 수익성 방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지방은행들의 실적 반등 여부가 향후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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