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산공개서에 가상자산 수익 2조 원… 전통 사업 수익 크게 앞질러
2026년 07월 0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한 해 동안 가상자산(암호화폐) 및 밈(meme) 코인 사업을 통해 최소 14억 달러(약 2조 150억 원)의 수입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수치는 미국 정부윤리국(OGE)에 제출된 2025년도 연례 재산공개서를 통해 공개됐으며, 블룸버그 통신이 1일 보도했다.
927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해당 문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텔, 골프 리조트, 그리고 가상자산 관련 사업 전반이 상세히 기록돼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가상자산 부문이 전통적인 부동산 및 레저 사업보다 훨씬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마러라고(Mar-a-Lago) 리조트는 약 7700만 달러, 버지니아주의 골프클럽은 약 2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반면, 가상자산 쪽은 이들을 크게 웃도는 액수를 기록했다.
밈코인과 금융 플랫폼, 두 축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수익은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발생했다. 첫 번째는 그와 아들들, 그리고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공동 창업자로 참여한 가상자산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다. 이 회사를 통해 신고된 수입은 5억 9400만 달러(약 8500억 원)를 넘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위트코프 특사의 아들인 잭 위트코프가 맡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 수익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사업을 운영하는 CIC 디지털이다. 이 회사는 6억 3500만 달러(약 9100억 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대부분은 ‘셀러브레이션 코인즈(Celebration Coins)’라는 업체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발생한 로열티 수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CIC 디지털은 최소 6000만 달러 규모의 다양한 가상자산을 디지털 지갑에 보유하고 있었으며, 스테이블코인 관련 회사 지분을 매각해 약 1억 9700만 달러의 추가 수익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사업 대비 압도적… 가상자산이 최대 수입원으로 부상
이번 재산공개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규모 때문만이 아니다. 현직 대통령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가상자산 부문이 전통적인 주력 사업들을 제치고 최대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정치권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러라고 리조트와 버지니아 골프클럽을 합친 수익(약 1억 200만 달러)과 비교해도 가상자산 수익(약 14억 달러)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 성장이 그가 재임 중 추진한 규제 완화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으며, 이번 재산 공개는 그러한 정책 결정 과정에 사적 이해관계가 개입될 가능성에 대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식 거래 내역 680쪽… 대통령 재임 중 투자 논란 재점화
공개 자료에는 680쪽이 넘는 투자 및 거래 내역도 포함됐다.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엑슨모빌 등 주요 기업 주식의 매매 기록이 광범위하게 담겨 있었으며,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활발하게 거래된 종목으로 확인됐다. 다만 올해 1분기(1~3월)에 발생한 3700건 이상의 거래 내역은 이번 서류에 포함되지 않아, 일부 투명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재임 중 개인 사업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 자체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덜 규제된 가상자산 시장을 통해 현직 대통령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례는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기 때문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이번 재산 공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정책을 결정함에 있어서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더욱 키웠다”고 평가했다.
이번 재산 공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가상자산 관련 규제와 입법 과정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그리고 의회와의 갈등이 심화될지가 향후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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