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기관전용 사모펀드 첫 중징계…직무정지 초강수에 업계 ‘술렁’

2026년 07월 03일

금감원 MBK 직무정지

사상 초유의 제재…기관 전용 사모펀드 첫 중징계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해 ‘직무정지’ 수준의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관 전용 사모펀드(GP)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중징계라는 점에서 업계에 큰 파장을 던지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일 오후 열린 3차 제재심의위원회에서 MBK파트너스에 대한 검사 결과 조치안을 논의, 사전 통지된 ‘직무정지’를 포함한 중징계안을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법상 GP에 적용되는 제재는 기관주의, 기관경고, 6개월 이내 직무정지, 해임 요구 순으로 단계가 나뉜다. 이 가운데 직무정지는 실질적으로 자산운용사에 부과되는 ‘영업정지’와 맞먹는 무거운 조치다. 금감원은 이날 제재의 구체적인 수위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주요 임원들에 대한 직무정지 조치도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향후 사모펀드 규제 전반에 강력한 전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쟁점은 ‘RCPS 상환권 포기’…LP 이익 침해 논란

제재심의 핵심 쟁점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발행한 RCPS(상환전환우선주)의 조건 변경에 있었다. RCPS는 일정 기간 후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을 동시에 지닌 증권이다. 그런데 MBK 측이 이 RCPS의 조건을 홈플러스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경하면서 상환권을 포기한 정황이 포착됐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등 출자자(LP)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고, 결과적으로 LP의 이익이 침해됐다고 판단했다. 즉, MBK파트너스가 자본시장법상 불건전영업행위 및 내부통제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 금감원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사모펀드 구조에서 GP가 LP보다 정보 우위를 이용해 불공정 거래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법리 검토로 두 차례 지연…회생 시한과 맞물린 시기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제재심을 열었지만, 위법성 판단을 두고 법리 검토가 길어지면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특히 RCPS 상환권 포기가 단순한 경영 판단인지, 아니면 LP 권리를 침해하는 위법 행위인지를 두고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3차 회의에서 금감원은 위법성에 무게를 두고 중징계안을 확정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결정이 서울회생법원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내려졌다는 사실이다. 홈플러스가 현재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중징계가 확정되면, 회생계획안의 내용과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금감원의 제재가 회생 절차에 간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금융위 최종 인준 남아…업계 파장은 불가피

금감원은 이번 제재심의 결과를 정리해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징계안이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금융위의 의결을 거쳐야 하므로 아직 최종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금감원이 제재심에서 중징계안을 유지한 만큼, 금융위가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사태는 국내 사모펀드 업계에 ‘LP 보호 장치’의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 그동안 사모펀드는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중징계가 향후 유사 사례에 대한 기준점을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징계 수위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의 결정은 단순한 제재를 넘어,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를 바로세우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 #MBK파트너스 #금융감독원 #사모펀드 #중징계

실시간 랭킹

1 갤럭시, 정일우·유아인 영입설… 류준열 이어 연기 라인업 확장 본격화 2 샘 올트먼, “AI 규칙은 시민이 정해야”…IAEA 모델 국제기구 제안 3 트럼프 재산공개서에 가상자산 수익 2조 원… 전통 사업 수익 크게 앞질러 4 세븐틴 유닛 V8, 디에잇&버논의 전자음악 실험…데뷔 사흘 만에 55만 장 돌파 5 NYPD 내부 문서가 포착한 테일러 스위프트-트래비스 켈시의 ‘철통 보안’ MSG 결혼식 6 베네수엘라 강진 8일 만, 잔해 속 경비원 구조…참상 속 빛난 생환 7 소지섭·지성·남궁민, 70년대생 원조 미남들이 펼치는 올여름 주말극 삼파전 8 키이우 새벽,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 미사일·드노 570기 퍼부어 최소 21명 사망 9 美 대법원, 출생 시민권 유지 결정… 트럼프 반이민 정책 ‘직격탄’ 10 홍명보 자진 사퇴 후 다시 불거진 ‘홍명보 신드롬’, 일본 축구계 관심까지 11 류승룡, 백상 방송·영화 대상 최초 동시 석권… 오정세 ‘최성곤 신드롬’ 열풍 12 진종오 의원, 홍명보 감독 라커룸 갈등 제보… 국정감사 앞두고 축구계 파문 13 충청권 202조원 투자 유치…삼성·SK·셀트리온, 반도체·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14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보고회 주재…이재용 회장 AR 글라스 시연·투자 선언 15 쇼박스, 2026년 상반기 4편 연속 흥행 독주…한국 영화 시장 장악 비결은? 16 테일러 스위프트, 트래비스 켈시와 약혼 1년 만에 매디슨 스퀘어 가든서 비공개 결혼 17 뉴진스 다니엘, ‘독자 활동’ 정의 두고 어도어와 평행선…갈등 해소 기미 없어 18 美 고용보고서 앞두고 관망…시선은 7월 CPI로 이동 19 ATEEZ 강여상이 전한 ‘What a night, London’…K팝 세 번째 하이드파크 헤드라이너의 순간 20 허경환 “15년 하다 작년에 정리”… ‘허닭’ CEO 사퇴 직접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