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버블 후반 국면, 김열매 “소멸 속단 이르다”…기술 낙관론 유지

2026년 07월 01일

AI 데이터센터 사모대출

AI 버블, 후반전 진입했지만 끝은 아직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시장 전반에 걸쳐 거품 논란을 재점화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금과 비트코인이 동반 하락하면서 자산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AI 슈퍼사이클을 둘러싼 회의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김열매 더큐리어스 대표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이 같은 현상을 분석했다. 그는 “AI 버블은 이제 막 시작된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진행되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면서도 “그렇다고 조만간 소멸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시장이 이 산업의 본질적 잠재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강한 낙관론자에 가깝다. 그는 기술적 특이점(Singularity), 즉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 능력을 초월해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이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를 포함한 그 이상의 기술 발전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하면서도, 단기적인 위험 요소를 경고했다. “향후 1~2년 내 자금 시장, 특히 사모대출과 데이터센터의 금융 구조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금융, 부동산 PF와의 유사성

김열매 대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데이터센터 건설에 동원되는 자금 구조다. 그는 이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비유했다. 초기에는 개발사가 자기 자본으로 직접 사업을 추진하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가 치솟고, 결국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들까지 회사채나 신주 발행에 나서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자사주 매입·소각에 공격적이었던 알파벳(구글 모회사)이 최근 주식을 발행하는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더욱 우려되는 대목은 부채를 재무제표에 직접 드러내지 않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V)을 설립하고, 소량의 지분만 투자한 뒤 SPV 명의로 조달한 대출로 건설 비용을 충당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블랙스톤, KKR 같은 대체투자 운용사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남의 돈으로 자기자본(에쿼티)을 마련하는’ 관행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메타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꼽았다. 전체 사업비 300억 달러 가운데 메타가 직접 투입한 에쿼티는 20억 달러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블루오울 캐피털 등이 제공한 사모대출이며, 레버리지 비율이 90%에 육박한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최근 조성한 180억 달러 규모의 사모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금리는 6%대 초반에 책정됐다. 김 대표는 “아직 건물도 짓지 않은 상태에서 담보로 설정한 대출 치고는 상당히 낮은 금리”라고 꼬집었다.

반면 스페이스X가 초기 건설 단계에서 받는 브릿지론(단기 고금리 대출) 금리는 12%를 넘는다. 문제는 사모대출이 언론에 정확한 조건이 공개되지 않고 여러 기관에 분산되어 있어, 전체 리스크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메타나 스페이스X는 이후 저금리 회사채를 발행해 브릿지론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오픈AI가 흔들리면…오라클 직격탄

이 같은 금융 구조의 취약성은 결국 오픈AI의 규모 문제로 귀결된다는 분석이다. 오픈AI가 꿈꾸는 범용인공지능(AGI), 이른바 ‘디지털 신’이 과연 여럿 존재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다. 여기에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이 변수로 작용한다. 이는 기술 발전으로 자원 효율이 높아지면 오히려 해당 자원의 전체 소비량이 증가한다는 경제학 이론이다. AI 칩과 모델이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발전해도 컴퓨팅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새로운 활용처가 생기면서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데이터센터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한 반박 논리로 등장했다.

현재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은 약 10기가와트로, 대한민국 전체 발전 용량(2기가와트 미만)의 5배에 달한다. 만약 오픈AI가 위기에 처하면 연쇄적인 계약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오픈AI의 기업공개(IPO) 불발설이 나왔을 당시 시장이 크게 출렁인 사례가 있다. “컴퓨팅 자원은 PC가 등장한 이후로 한 번도 남아돈 적이 없다”며 장기적인 공급 부족 가능성을 더 무겁게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의 데이터센터들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단서도 함께 달았다.

구글·엔비디아·테슬라 3강 구도…美 정부의 계산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오픈AI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글은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 전용 칩,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데이터까지 갖춰 잠재력이 막강하다. 엔비디아는 AGI와 우주 진출 야망을 품고 있지만, 로봇이나 자율주행처럼 현실 세계에서 축적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반면 테슬라는 실제 주행 데이터와 로봇 기술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픈AI가 흔들릴 경우 소프트뱅크와 오라클이 1차 타격을 입고, 특히 오라클은 ‘저세상 갈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김 대표는 내다봤다. 다만 오픈AI 자체가 소멸하기보다는 기업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흡수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사무실 등 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인해 장기 투자 자금(롱머니)이 데이터센터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한 기존 데이터센터의 가치는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국가안보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몇 달 전만 해도 출구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리면 안보가 위협받고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은 절대 이 흐름을 멈출 수 없다”는 논리다. 과열 징후와 잡음으로 인한 주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그 영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다만 사모펀드에서 촉발된 자본시장 위기 가능성은 여전히 현실적인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AI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기술 발전과 국가 안보가 맞물린 거대 흐름 앞에서 일시적 혼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AI #데이터센터 #사모대출 #투자리스크 #국가안보

실시간 랭킹

1 갤럭시, 정일우·유아인 영입설… 류준열 이어 연기 라인업 확장 본격화 2 샘 올트먼, “AI 규칙은 시민이 정해야”…IAEA 모델 국제기구 제안 3 트럼프 재산공개서에 가상자산 수익 2조 원… 전통 사업 수익 크게 앞질러 4 세븐틴 유닛 V8, 디에잇&버논의 전자음악 실험…데뷔 사흘 만에 55만 장 돌파 5 NYPD 내부 문서가 포착한 테일러 스위프트-트래비스 켈시의 ‘철통 보안’ MSG 결혼식 6 베네수엘라 강진 8일 만, 잔해 속 경비원 구조…참상 속 빛난 생환 7 소지섭·지성·남궁민, 70년대생 원조 미남들이 펼치는 올여름 주말극 삼파전 8 키이우 새벽, 개전 이후 최대 규모 공습… 미사일·드노 570기 퍼부어 최소 21명 사망 9 美 대법원, 출생 시민권 유지 결정… 트럼프 반이민 정책 ‘직격탄’ 10 홍명보 자진 사퇴 후 다시 불거진 ‘홍명보 신드롬’, 일본 축구계 관심까지 11 류승룡, 백상 방송·영화 대상 최초 동시 석권… 오정세 ‘최성곤 신드롬’ 열풍 12 진종오 의원, 홍명보 감독 라커룸 갈등 제보… 국정감사 앞두고 축구계 파문 13 충청권 202조원 투자 유치…삼성·SK·셀트리온, 반도체·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14 이재명 대통령, 충청권 첨단산업 보고회 주재…이재용 회장 AR 글라스 시연·투자 선언 15 쇼박스, 2026년 상반기 4편 연속 흥행 독주…한국 영화 시장 장악 비결은? 16 테일러 스위프트, 트래비스 켈시와 약혼 1년 만에 매디슨 스퀘어 가든서 비공개 결혼 17 뉴진스 다니엘, ‘독자 활동’ 정의 두고 어도어와 평행선…갈등 해소 기미 없어 18 美 고용보고서 앞두고 관망…시선은 7월 CPI로 이동 19 ATEEZ 강여상이 전한 ‘What a night, London’…K팝 세 번째 하이드파크 헤드라이너의 순간 20 허경환 “15년 하다 작년에 정리”… ‘허닭’ CEO 사퇴 직접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