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ARO Fn K-반도체, 6개월 수익률 288%·순자산 5.6조…2026 상반기 ETF 1위
2026년 07월 02일

2026년 상반기,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낸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였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ETF는 연초 2만980원에서 지난 6월 30일 종가 기준 8만1470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불과 6개월 사이 288.32%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파생형 상품을 제외한 국내 일반 ETF 가운데 단연 1위에 해당한다.
더 주목할 대목은 덩치다. 같은 시점 HANARO Fn K-반도체의 순자산은 5조6570억원으로, 200% 이상 상승한 ETF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에 그치지 않고, 실제 투자자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반도체 테마 ETF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반도체·AI 테마가 휩쓴 상반기, 2위와의 차이는?
상반기 수익률 200%를 넘어선 ETF는 모두 반도체,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관련 테마에 집중됐다. KB자산운용의 ‘RISE 네트워크인프라’가 263.44%로 2위에 올랐지만, 순자산은 9870억원에 그쳐 1위와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IT TR’은 242.36%,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IT’는 241.5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TIGER 200 IT는 순자산 3조6830억원으로 대형 IT ETF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도 237.27% 상승하며 2조3280억원의 순자산을 쌓았다.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라는 단일 테마가 ETF 시장 전체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중소형 운용사도 AI 반도체 랠리 덕에 약진
수익률 상위 10개 ETF 중 이름에 ‘반도체’ 또는 ‘AI’를 포함한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는 223.18% 상승했고 순자산 5조2910억원을 기록, HANARO Fn K-반도체와 함께 양대 축을 형성했다. ‘IBK K-AI반도체코어테크’는 223.01%,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는 209.30%,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는 202.76%의 수익률을 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 상품이 200%대 성과를 낸 것도 이번 상반기의 특징이다. 다만 수익률과 순자산 규모를 함께 고려하면 편차가 뚜렷했다. 일부 ETF는 높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순자산이 수천억원대에 머무른 반면, HANARO Fn K-반도체는 5조원을 훌쩍 넘겼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오르는 종목이 아니라, 유동성과 신뢰도가 뒷받침되는 대형 상품을 선호했음을 보여준다.
NH아문디, 대형사 중심 시장에서 반전 드라마 썼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이번 성과는 국내 ETF 시장의 구도를 생각하면 더 의미가 깊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가 주도해온 시장에서, NH아문디는 수익률 1위는 물론 순자산 5조원을 넘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단순한 틈새형 테마 상품을 넘어 대표 ETF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ETF 투자자들은 수익률만으로 상품을 선택하지 않는다. 거래 유동성, 순자산 규모, 추적 오차율, 브랜드 신뢰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 HANARO Fn K-반도체가 이 모든 조건을 충족하며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은 배경에는 AI 슈퍼사이클에 정확히 부합한 상품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00조 시대 연 주역, 하반기에도 이어질까
국내 ETF 시장 전체 규모는 지난해 말 297조원에서 올해 6월 말 512조원으로 급팽창했다. 6개월 만에 215조원, 약 72% 증가한 셈이다. 이 폭발적 성장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AI, IT 테마 ETF가 있었다. 과거 대표지수형 상품 위주로 성장하던 시장의 흐름이, 구조적 성장성을 담은 테마형 상품 중심으로 옮아간 것이다.
상반기 ETF 시장은 HANARO Fn K-반도체의 독주로 요약된다. 가장 많이 오르고(288.32%), 가장 크게 성장한(순자산 5조6570억원) 단일 상품이 시장 전체를 이끌었다. AI 반도체 랠리가 지속될지, 그리고 이 ETF가 하반기에도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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