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경고: 하이퍼스케일러 주가 하락이 불러올 AI 랠리 후폭풍
2026년 07월 03일

올해 상반기 증시를 견인한 것은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였다. 하지만 이 흐름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 포착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이 지목한 첫 번째 위험은 바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공급업체) 주가의 하락이다. 2일(현지시간) JP모간의 기술 전략가 제이슨 헌터는 이들 종목이 여름 동안 견고한 지지선을 찾지 못한다면, 시장 전반에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형 기술주 7개를 추종하는 ETF인 ‘라운드힐매그니피센트세븐(MAGS)’은 지난 한 달간 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는 5%, 알파벳은 6%, 메타는 11% 각각 빠졌다. 헌터는 이런 흐름을 두고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시기의 고르지 못한 실적 패턴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특정 섹터에 쏠린 투자자 포지션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심리적 저항선이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떠오른 대안, 메모리칩… 순환매 바람 타나
흥미로운 점은 하이퍼스케일러에서 이탈한 자금이 메모리칩 업체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순환매 현상이 감지되는 것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주가가 19% 상승했고, 샌디스크는 무려 34%나 급등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 버블 우려에서 벗어나 반도체의 다른 하위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헌터는 이러한 순환매가 전체 시장의 상승 동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경고한다. 결국 핵심 주도주가 흔들리면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구리 가격 하락, 글로벌 경기 둔화의 전조?
두 번째 위험은 다소 색다른 곳에서 포착됐다. 바로 산업용 금속, 특히 구리 선물 가격이다. 구리는 건설, 전자제품, 전기차 등 다양한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 흔히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그런데 최근 구리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연초 대비 8% 오르긴 했지만, 최근 3주 연속 주간 기준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헌터가 주목한 것은 차트상에 형성된 ‘잠재적 고점 패턴’이다. 역사적으로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 가격의 흐름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사이클을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만약 구리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하락한다면,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산업용 금속 수요를 견인해왔다는 점에서, 구리가격 약세는 AI 관련 수요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대목이다.
두 가지 리스크의 맞물림…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까
JP모간의 경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 두 위험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이퍼스케일러 주가 하락이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식히고, 이는 다시 인프라 투자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구리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구리 가격 약세가 제조업 경기 위축을 확인해주면, AI 관련주 역시 추가 하락할 수 있다. 현재 증시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지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JP모간의 분석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업 실적 호조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여름, 두 가지 신호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단기 변동성을 넘어 장기 추세 전환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증시의 향방은 하이퍼스케일러의 반등 여부와 구리가격이 지지선을 찾는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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